제1686화 백씨 가문으로 돌아가다
“나를 좀 봐봐. 당시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을 엄청 미워했어.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와 다시 사이를 회복하고 잘 지내고 있잖아. 지금은 그때 나에게 발생했던 일들이, 정말 다 아버지의 잘못이었을까 싶어. 가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절대 일반인의 평범한 생각으로 일들을 처리할 수 없을 때가 많아. 게다가 상황에 치여 부득이한 선택을 해야 할 때도 많지. 그러니 이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도, 그 높은 위치에 앉아있는 사람이란 말이야.”
하천이 한바탕 퍼부었고, 백우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우상아, 돌아가. 마주해야 할 일은 언젠간 꼭 직면하게 되어 있어, 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야.”
“만약 네가 정말 더 이상 옛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 그대로 흘려보내도 돼. 하지만 네 할아버지가 임종이 멀지 않으셨다고 하니, 손녀가 된 도리로 마지막으로 노인을 한 번 만나주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이때 조경운이 휠체어를 타고 이쪽으로 다가와 말했다.
“우상, 나도 너와 함께 돌아가 네 할아버지를 한 번 만나야 하지 않겠어?”
백우상은 또 한번 침묵하더니 말했다.
“아, 안돼. 난 너에게 우리 백씨 가문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최소한 지금은 아니야.”
백우상이 조경운과 백씨 가문에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은, 가문에서 그녀가 절름발이에게 시집갔다고 말할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그와 반대로 조경운은 백우상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였기에, 백씨 가문의 일을 철저히 해결하기 전에는, 조경운을 백씨 가문으로 데려가 자신과 함께 위험을 무릅쓰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상, 우린 부부야. 어떤 일이든, 함께 맞서야 해.”
조경운이 말했다.
“아니, 이건 달라.”
백우상이 대답했다.
조경운이 또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하천이 그를 말렸다.
“경운, 나도 지금 네가 백씨 가문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러니 내가 우상과 함께 다녀올게.”
하천의 머릿속에는 전에 백리가 헌원 삼살을 통해 자신에게 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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