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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1723화 백고흥은 죽지 않았다

백우상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는데, 아마 그녀가 이렇게까지 슬프게 눈물을 흘린 것은, 어렸을 때 가족이 가문에서 쫓겨났을 때 이후로 처음일 것이다. 백우상은 혼자 전란국에서 활동하면서 누군가에게 학대당했을 때도, 적에게 쫓길 때도, 어떠한 큰 고통을 당해도 절대 울지 않았다. 하지만 그랬던 백우상이 지금 서글프게 울고 있었는데, 하천은 그녀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준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천은 백우상뿐만 아니라, 모든 천왕궁 성원에게 소중하긴 마찬가지였다. 만약 하천이 오늘 여기에서 죽게 된다면, 백우상은 다시는 천왕궁의 형제자매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때문에 지금의 백우상은 머릿속에 하천을 업고 달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얼마 후, 백우상 등 사람들은 백고흥의 무덤 앞에 도착했다. 다른 때였다면 백우상은 이 무덤 앞에 멈춰 절을 했겠지만, 지금의 백우상은 한 번 힐끗 보고는 다시 앞을 향해 질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백씨 릉원을 가로지나, 뒤쪽에 있는 작은 숲에 도착했다. 이 숲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이 백우상과 하천의 몸을 스쳤고, 숲의 가장 깊은 곳에서는 은은한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백우상은 이 피리소리가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처럼 매우 익숙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하천 생각뿐이었기에, 도저히 어디서 들은 것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우상 아가씨, 이 숲 끝까지 가면 멈출 수 있어요.” 용복이 한 마디 던졌고, 백우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숲을 향해 달려갔다. 이 숲의 끝에는 뜻밖에도 대나무 숲이 눈에 보였다. 비록 이 대나무 숲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대나무들이 매우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났다. 그리고 이 숲에는 대나무로 된 집이 한 채 있었는데, 대나무집 앞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이 노인은 피리를 불고 있었는데, 백우상은 그 곡이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 순간, 백우상은 이 곡이 어렸을 때 그녀의 할아버지인 백고흥이 자주 불던 곡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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