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4화 무상 검군
이때 전방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한 사람은 노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어린 소년이었다. 노인은 60여 세 정도 되어 보였고, 어린 소년은 7,8살 정도 되어 보였는데, 등에는 거의 1미터 길이의 검갑을 메고 있었다.
그리고 노인은 소년의 손을 잡고, 이 꽃밭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바로 아까의 그 눈먼 노인과 어린 소년이었다. 다만 이 환영 속에서는 뜻밖에도 눈먼 노인이 눈을 떴고, 어린 소년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이 모습은 마치 그 소년이 무상환영에 들어간 후, 자신의 시력을 눈먼 노인, 즉 무상 검군에게 넘겨준 것 같았다.
“할아버지, 왜 환영에 들어올 때마다 공중에서는 이런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걸까요?”
소은 이 주위에서 울리는 곡을 들으며 물었다.
“이것은 망령곡이라고, 죽은 사람에게 들려주는 곡이란다.”
그러자 노인은 천천히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렇군요.”
노인의 말을 들은 소년은 놀란 기색이 하나도 없었는데, 마치 이미 습관이 된 것 같았다.
“어쩐지 그렇게 듣기 좋더라니, 전 이 곡이 너무 좋아요.”
“할아버지, 오늘 이 환영 속에서는 네 명이 죽겠네요. 여기 활짝 핀 유채꽃들 좀 보세요.”
“허허, 이 유채꽃들은 피를 마시잖아.”
“수작 부리지 마!”
무상 검군과 소년이 정자에 점점 더 가까워지자, 검은 옷을 입은 네 명의 사람들은 마침내, 무기를 들고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정자와 7~8미터 정도 남았을 때, 눈먼 노인은 갑자기 오른쪽 손바닥을 유채꽃밭을 향해 뻗었다.
이 순간, 큰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유채꽃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보이지 않는 기운이 유채꽃들과 함께 그 네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을 향해 발사되었다.
그러자 네 사람은 갑자기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분분히 피했고, 그들 뒤에 있던 유채꽃들이 전부 허리가 잘리고 말았다.
“응?”
눈먼 노인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고 의아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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