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7화 신을 막다
강과 바다는 그래도 일정한 공통점이 있기에 범속 초월의 고수가 화경을 상대하는 것은 완벽한 전술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가망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화경과 반신은 하늘과 땅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인간과 신의 구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화경이 아무리 많더라도 반신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다.
일시에 회의장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결국 하곤륜과 백고흥 등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헌원 삼살 쪽을 바라보았다.
“늙은 여우, 환용도는 원래 용조의 것이었다지? 내가 전에 들은 바에 의하면 환용도 전체에 진이 쳐져 있다고 하던데?”
백고흥이 눈을 가늘게 뜨고 헌원 삼살을 향해 말했다.
그러자 헌원 삼살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하루의 시간이면 환용도 전체에 쳐져 있는 진을 가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진은 교룡을 가두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만약 진법을 건드렸다간 교룡이 깨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
백고흥은 무언가 마음을 굳게 먹은 듯 말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이상 그런 후과까지 일일이 따질 겨를은 없지 않겠나?”
“그럼 그렇게 합시다.”
헌원 삼살의 눈빛도 순간 돌변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화경의 경지에 오른 분들을 앞으로 나와주십시오.”
이날 오후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환용도는 온통 두터운 먹구름에 휩싸여 있었다.
이날 밤, 환용도에서는 백고흥과 용조에서 온 성원들 그리고 천왕궁의 여러 화경 고수들이 모두 각기 섬의 여러 자리에 위치하여 하룻밤을 지새웠다.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강에 떠있던 배의 조충 등 사람들은 줄곧 암암리에 환용도 안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조조님, 섬 안에서 사람들이 무언가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조충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선실 안에서는 조무극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신 앞에서는 모든 것이 헛수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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