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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541화 심한주

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을 붉혔다. 가을이 차에서 내려 위층으로 올라간 뒤 하천은 즉시 차에서 내려왔다. 이 순간, 그의 두 눈은 매처럼 날카로워졌다. 그의 눈길은 길 맞은편을 보고 있었다. 이때 저쪽에는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고, 차 창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하천은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똑똑히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하천은 확실했다. 이때 이 차 안에 있는 사람은 차 창을 통해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방금 바로 이 차가 줄곧 하천을 미행하고 있었기에 하천은 갑자기 속도를 내여 노선을 개변했던 것이다. 그는 이 차를 따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사람의 운전 실력이 어떤지 시험해 보려고 했다. 하천을 좀 놀라게 한 것은 자신의 운전 기술은 이미 전문 레이서급이었지만 상대방은 전혀 그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하천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세우며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저쪽의 승용차는 다시 시동을 걸며 곧 하천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 하천은 가방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불을 붙인 다음 가볍게 한 모금 들이마시며 중얼거렸다. "선녀산에서 나타날 때부터 청주, 그다음은 소항, 당신들은 한 달 넘게 나를 따라다녔지.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거지?” “지난번에 내가 청주에서 엄청난 소란을 일으켰지. 수천 명이 호텔을 포위했지만 당신들은 이 일을 조용하게 덮어 버렸어. 조금의 파문도 일으키지 않았단 말이지. 이것들도 모두 당신들의 공로겠지.” “훗.” 하천은 입에서 연기를 내뿜은 다음 손에 든 담배꽁초를 끄고 한쪽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난 숨바꼭질을 좋아하지 않고 수수께끼 맞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 당신들이 목적을 똑똑히 말하지 않는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어.” 말이 끝나자 하천은 기지개를 쭉 켜고 심 씨 그룹 빌딩으로 들어갔다. 이때 심 씨 그룹 빌딩 안의 한 호화로운 사무실 안에서. 나이는 대략 30대에 딱 봐도 성공한 기업가처럼 보이는 남자가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심한주, 심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자 심 씨 가문 가주 심석훈의 외아들이었다. 심석훈은 남방 상업 연맹의 회장이고 심한주는 제1이사였다. 평소에 심석훈은 주요 심가네를 관리하고 있었고 남방 상업 연맹의 결책은 줄곧 심한주가 관리하고 있었다. 이때 한주의 옆에는 안경을 쓴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진신우라고 한주가 외국에서 유학할 때 사이가 좋았던 동창이었다. 졸업 후 두 사람은 같이 귀국했고 한주는 가족 사업을 다루며 신우는 한주와 함께 심 씨 그룹에 들어와서 지금은 한주의 조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을 그룹.” 한주는 이때 하을 그룹에 대한 자료를 보고 있었고, 얼굴에는 있는 듯 없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 자료들을 보면 한주는 마치 돈더미를 보는 것과도 같았다. “아주 많은 돈을 뜯어낼 수 있겠군.” 옆에 있던 신우가 말했다. "한주야, 이번에 이 하을 그룹이 남방 상업 연맹 가입을 신청하고 남방에서 발전하려면 우리에게 1000억 원의 가입 비용을 내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매 분기 그들은 순이익의 30%를 회비로 내야 하잖아. 이건 좀 지나친 거 아닐까?" “전에 다른 회사들이 남방 상업 연맹에 가입하려고 했을 때도 우리는 기껏해야 순이익의 10%만 가져갔잖아.” “지나치다고?” 한주는 반문하며 웃으며 신우를 바라보았다. "신우야, 그동안 넌 나보다 욕심이 더 많았는데, 왜 이번에는 오히려 주눅이 들었어?” 신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아니야, 나는 단지 이 하을 그룹한테서 아주 많은 돈을 뜯을 수 있지만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만약 처음부터 하을 그룹을 놀라게 해서 도망가게 한다면 그건 얼마나 아쉽겠어.” “하하하.” 한주는 하하 웃기 시작했다. 그는 앞에 있는 자료를 신우에게 보여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안심해, 나 이미 여러 번 이 하을 그룹에 관한 자료를 봤는데, 절대로 우리의 손에서 도망갈 수 없을 거야.” “이 회사는 삼강의 청주에서 설립되여 지금까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발전은 아주 빨라. 특히 온라인에서의 발전은 거의 미쳤다고 할 수 있지.” “이 하을 그룹의 온라인 사업은 이미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 시작했어. 심지어 해외에서도 충실한 팬들이 있고. 동시에 이 회사를 대변하는 연예인도 지금 인기 있는 일선 스타들이야. 기세가 상당히 맹렬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단지 온라인일 뿐, 오프라인에 대해 말하자면, 이 하을 그룹은 시종 삼강에서 머물고 있어. 아직 진정으로 삼강을 벗어나지 못했지. 이번에 그들이 이렇게 급하게 우리 남방 상업 연맹에 가입하려는 이유가 바로 회사의 오프라인 사업을 남방에서 전면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려는 것이야.” “신우야, 우리는 지금 이 하을 그룹의 약점을 잡았다고 할 수 있지. 그들은 온라인에서 무척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줄곧 대규모의 발전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일단 균형을 잃으면 그들 회사에 있어서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될 거야.” “그래서 하을 그룹은 선택할 여지가 없어. 그들은 반드시 남방 상업 연맹에 가입해야 하고 다른 선택이 없다고.” 신우는 생각에 잠기다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남방을 포기하고 북방으로 진출하는 건 걱정하지 않는 거야?” “북방?” 한주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것은 더욱 불가능해. 그 하을은 복장을 만드는 회사고 남북 두 쪽은 줄곧 적지 않은 지역의 차이가 있아. 의상 스타일도 일정한 차이가 있다는 말이지. 하을 그룹은 그렇게 대담하게 남방 시장을 버리고 북방 시장에 가서 발전할 수가 없어.” “설령 그들이 정말 그런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북방의 조건은 우리보다 낫지는 않을 거야.” 말을 여기까지 하자 한주와 신우는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웃기 시작했다. 그들은 남방의 여러 대형 회사를 속이고 돈을 뜯는 일을 전에 몇 번이나 했는지 손으로 셀 수조차 없었으며 점차 익숙해졌다. 현재 남방 상업 연맹은 이미 심 씨네 집안에서 돈을 버는 수단이 되었고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심 씨네 집안은 점점 지나치게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데는 틀림없이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때 심 씨네 집안도 이 남방의 일류 호족이었고 아직 그때는 동제천, 서반성이라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소항을 언급하면 외지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심 씨네 가문을 떠올렸고 그 이유는 심 씨 가문은 심만삼의 후손이며, 동시에 전 소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심 씨네 가문은 몰락하기 시작했고 가장 비참할 때는 심지어 가문이 망할 뻔까지 했으며 결국 남방 상업 연맹에 의지하여 난관을 극복했다. 지금의 심 씨 가문은 남방 상업 연맹을 이용하여 마구 돈을 뜯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그들은 남방 상업 연맹이라는 집단을 통해 신속하게 돈을 모아 심 씨 가문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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