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유채윤은 바보가 아니었다. 아버지의 고함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그녀는 단호히 전화를 끊었다.
“나민아, 진시후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유채윤이 양나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묻자, 양나민은 순간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아무리 그래도 진시후는 유채윤의 남편 아닌가.
“채윤아, 그게 진시후가 아마 회복된 것 같아.”
양나민은 조심스레 말을 꺼내며 유채윤의 반응을 살폈다.
“말도 안 돼.”
유채윤은 눈을 커다랗게 떴고 본능적으로 부정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손에 쥔 휴대폰을 꽉 쥔 채 그대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럴 리 없어. 나민아, 거짓말이지? 나한테 장난치는 거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유채윤의 심장도 점점 내려앉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진시후가 바보가 된 뒤 자신이 그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만약 그가 정말 정신을 되찾았다면 그 다음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유채윤은 고개를 들어 양나민을 바라보았다.
“다 거짓말이지, 그렇지?”
양나민은 복잡한 표정으로 숨을 고르더니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채윤아, 그래도 넌 진시후 아내잖아. 그 사람이 회복됐다는데 좋은 일 아니야?”
그 말에는 약간의 망설임이 섞여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 마음속에는 단단한 결심이 자리 잡았다.
앞으로 진시후랑 어떤 사적인 관계도 다시 갖지 않겠다고 말이다.
양나민은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고 나서야 유채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
“좋은 일?”
유채윤의 표정이 순식간에 뒤틀렸다.
“넌 아무것도 몰라! 진시후가 지금 흑랑파 놈들을 죽였다고! 큰일을 친 거야!”
양나민은 이미 조수에게서 진시후의 실력을 전해들은 터라 놀라지 않았다.
“흑랑파라면 마침 내가 그쪽 보스를 알아. 그쪽도 화장품 쪽으로 거래가 좀 있거든. 내가 같이 가서 이야기해볼게. 흑랑파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뭐든 해결돼.”
유채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흑랑파가 얼마나 무자비한데, 이 일은 무조건 수습해야 해. 이 일만 정리되면 그다음에 진시후랑 계산할 거야.”
양나민은 말없이 고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