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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유채윤의 눈에 노골적인 혐오가 스쳤다. 요 며칠 동안 동채아는 계속 회사를 들락거리며 트집을 잡고 소란을 피워대더니 오늘도 또 나타난 것이다. 예상대로 동채아의 고함 한마디에 주변 직원들과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몰렸다. “저 사람, 유 대표 아니야? 듣자 하니 엄청 불효녀래.” “불효 정도가 아니라 시댁 어른까지 때렸다잖아! 저기 앞장선 여자가 유 대표 남편한테 맞기까지 했대. 지난번에 엄청 울면서 호소하더라고.” “어휴, 세상 참 각박하네.”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모여들었다. 동채아는 불쌍한 척하는 능력만큼은 타고난 여자였다. “네 문제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 진시후는 일부러 물러서며 냉담하게 말했다. ‘좋아. 이 판국에 서로 물어뜯어봐.’ 유채윤은 진시후를 흘겨보며 이를 악물었다. “당신, 남자 맞아?” “그건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진시후가 코웃음을 치며 받아쳤다. 둘이 설전을 벌이는 사이 동채아가 갑자기 달려와 진시후를 향해 손을 날렸다. 진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뒤로 한 발 물러섰다. 그 순간 어디선가 할머니 무리가 몰려와 진시후를 둘러쌌다. “바로 이 남자야! 수년간 바보인 척하면서 이 유채윤이란 년이랑 짜고 우리 돈을 뜯어 갔어! 하늘도 무심하지, 이런 연놈은 벼락으로 쳐서 데려가야 하는데!” “맞아! 이 개 같은 놈이 내 다리까지 부러뜨렸잖아! 이 일은 절대 그냥 못 넘어가!” 유하석은 밖에서 소리치면서 진시후가 겁이 나 안으로 들어오진 못했다. 유채윤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그만해! 다들 나가!” 유채윤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에 동채아는 잠시 얼어붙었다. 늘 얌전하던 유채윤이 이토록 흥분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동채아는 곧 울먹이며 외쳤다. “보세요, 보세요! 이 불효한 년 좀 봐요! 제 돈을 사기 치더니 이젠 사람까지 때리려 드네요! 자, 때려봐! 오늘 나한테 손대면 끝까지 책임져야 할 거야!” 동채아의 외침에 다른 친척들이 일제히 입을 열었다. 진시후는 무표정하게 팔짱을 낀 채 지켜보면서 눈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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