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다쳤다고? 무슨 일이야?”
유채윤의 목소리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양나민은 한숨을 내쉬며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서광철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우리 회사를 완전히 부숴놨어. 앞으로 생산은... 네 쪽에 의지해야 할 것 같아.”
“서광철? 서씨 가문 사람?”
유채윤은 잠시 멍하니 아무 말도 없었다.
진시후에게 모욕당한 뒤로 유채윤은 별장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양나민이 도움을 청해오자 유채윤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좋아, 하지만 조건이 있어.”
“조건?”
양나민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진시후, 그 사람을 우리 회사로 보내. 생산 라인 조율을 도맡아야 할 거야.”
유채윤의 단호한 말투에 양나민은 순간적으로 거절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진시후와 유채윤은 어쨌든 법적 부부기에 양나민은 거기에 끼어들 명분이 없었다.
“그래. 이따가 진시후한테 물어볼게.”
양나민은 조용히 대답했다.
“그럼 됐어. 몸은 괜찮아?”
유채윤의 목소리가 잠시 부드러워졌다.
양나민은 숨을 고르며 고개를 돌려 진시후를 바라봤다.
“나 상처 좀 소독해야겠어.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 회사 쪽 직원들도 챙겨야 하고.”
“좋아. 하지만 진시후는 꼭 보내. 그렇지 않으면 안 도울 거야.”
유채윤은 단호하게 말하고는 혹시라도 양나민이 번복할까 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양나민은 힘이 빠진 듯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너 대체 뭐 하는 거야?”
양나민은 진시후를 노려보며 나무라듯 말했다.
“어쩔 수 없어.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를 앞에 두고 있으면 참기 힘들어.”
진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양나민의 허리를 감아올렸다.
“게다가 너 방금 나를 팔아넘겼잖아.”
“그렇게 말하지 마.”
양나민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렇게 질질 끌 게 아니라 이젠 관계를 정리해야 할 때야.”
“지금 그 얘기를 해봐야 소용없어.”
진시후는 더는 말을 잇지 않고 양나민을 안은 채 그대로 침실로 걸어갔다.
다음번에는 정말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다음 날 아침 진시후는 아침 식사를 차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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