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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장

대머리 남자는 유정인이 설마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는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고 빨리 보증인 불러와서 사인이나 해. 아니면 이 집안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릴 테니까.” 대머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 있던 남자들이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한발 다가왔다. 예전의 유정이라면 무서워 덜덜 떨며 어쩔 줄 몰라 했겠지만 지금은 습관이 돼서 그런지 그렇게 무섭지도 않았다.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신이서가 보낸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말이다. 유정인은 대머리 남자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꼭 보증인을 세워야 해?” “그래. 그러니까 빨리 네 친구한테 전화해. 시간 끌지 말고.” 그 말에 유정인이 이광희 쪽을 바라보자 이광희가 아이를 유정인의 부모님에게 맡긴 후 한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내가 사인하지. 나는 정인 씨 상사니까 내가 더 나을 거야.” “안 돼! 우리는 신이서 사인이 필요해!” 대머리의 말에 이광희가 물었다. “왜지? 나는 정인 씨뿐만이 아니라 이서 씨 상사기도 해. 월급으로 치면 내가 더 높을 텐데 돈을 받는 게 목적이면 내가 더 낫지 않나?” 대머리는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됐고 내가 원하는 건 신이서야. 그러니까 빨리 신이서 불러와!” 유정인은 이광희와 눈빛을 주고받은 후 다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싫다면?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그 말에 열이 한껏 받은 대머리가 소리를 질렀다.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그래,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후회하지 마.” 대머리의 말이 끝이 나자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남자들이 유정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하지만 유정인에게 손을 대기도 전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에 의해 제압당하고 말았다. 대머리는 자기 부하보다 몇 배는 더 강해 보이는 사람들의 등장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왜 그렇게 놀라? 아까의 기세는 다 어디 가고. 왜, 나는 사람 안 부를 줄 알았어?” 유정인은 웃으며 손을 뻗었다. “자, 그럼 이제 그 계약서 좀 볼까?” 그 말에 대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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