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7장
‘지금 내 뒤에 있는 사람은 서림 씨일 텐데? 하하, 설마... 서림 씨가 대표일 리가...’
신이서가 고개를 돌려보자 로봇이 가리키는 곳에는 서달수가 있었다.
“서 비서님, 혹시... 서 비서님이 우리 회사 대표님이세요?!”
신이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이에 서달수는 송서림을 힐끔 바라보았다.
방금 신이서가 뒤를 돌기 전 송서림이 다급하게 옆에 있던 서달수를 자기 자리에 세운 것이다.
“하하, 아닙니다. 이 로봇은 대표님이 대학생일 때 만든 거라 가끔 이런 오류를 일으키고는 합니다. 업데이트를 오래 안 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옛날 로봇이니까요.”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웃으며 로봇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음번에는 이렇게 착각하면 안 돼. 알겠지?”
“이만 가자. 계속 여기 있는 것도 보기 안 좋아.”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그럼 서 비서님,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신이서는 어딘가 석연찮은 기분이 들었지만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금방 넘겨버렸다.
그러다 시간이 꽤 지난 후에야 그 석연찮음이 뭐였는지 깨달았다.
대표가 처음 만든 로봇이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로봇인데 대표가 업데이트를 안 해줄 리가 없었다.
그리고 만약 업데이트해도 제일 최신 버전으로 할 게 분명했다.
그러니 아까 신이서가 계속해서 물었으면 거짓말을 못 하는 설정인 로봇 특성상 금방 대표의 이름을 얘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생각을 해봤자 이미 늦어버렸다.
자리로 돌아온 후 신이서는 유정인에게 티 안 나게 눈짓했다.
이에 유정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단톡방을 하나 만들어 신이서와 송서림 그리고 이광희를 초대했다.
[그럼 이제 거래처 쪽에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얘기해도 될까요?]
[안돼요.]
유정인의 질문에 이광희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왜죠? 이대로 가다가는 거래처에서 쳐들어올지도 몰라요.]
[너무 확신하는 말투로 얘기하면 오히려 의심만 받을 거예요. 지금은 소극적으로 나가는 게 좋아요. 거래처 쪽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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