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0장
얼굴을 일그러 뜨린 윤혜영이 입꼬리를 스윽 들어올렸다.
“했으면 어쩔 건데요?”
소피아가 한 쪽 턱을 괴고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뒷담화까지 한 마당에 어디 들어나 볼까요?”
“저기요 아가씨, 우린 그런 얘기 할 정도로 가깝지도 않을 텐데요.”
소피아는 줄곧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해 실망했는지 더는 질문을 이어가지 않았다.
되려 입을 연 건 허태윤이었다.
“연화가 뭐라고 했는데요?”
흠칫 놀란 윤혜영이 허태윤을 쳐다보며 쌀쌀맞게 웃었다.
“뭐라고 말했든 이젠 관심조차 없으신 거 아니에요?”
인내심이 바닥난 허태윤이 호통을 쳤다.
“뭐라고 말했냐니까!”
윤혜영은 여전히 허태윤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은 채 비웃어 보였다.
“별 말도 안 했어요. 방금은 아가씨랑 농담 좀 한 거니까 선생님도 오해는 마세요!”
코너로 몰아붙이는 듯한 허태윤의 살기 어린 눈빛에도 윤혜영은 일부러 못 본 척을 시전하며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묘하게 돌아가는 분위기와 허태윤이 윤혜영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는 걸 느낀 강찬양은 당연히 여자 친구를 감싸주려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크흠! 태윤이 형, 고연화 씨는 아직도 아무 소식 없어요?”
“어.”
남자는 딱딱하게 한 마디만 내뱉은 채 속에서 들끓는 화를 겨우겨우 다잡고 있었다.
강찬양도 대체 고연화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은 건 마찬가지였다. 형 강준영도 그동안 줄곧 고연화의 행방을 찾아 다녔지만 이따금씩 성훈에게 슬쩍 물어볼 때도 소득은 없다고 말했었다.
“태윤이 형 너무 걱정 마요, 고연화 씨 삐친거라서 기분전환 하고 있는 거겠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예요!”
허태윤이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다들 식사 하지.”
“형! 나도 같이 가요!”
허태윤은 그런 강찬양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두 남자가 자리를 뜨자 소피아는 그새 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사장님, 내 추측이 맞다면 아가씨는 나랑 태윤이가 혼인신고 했다는 것 때문에 실망해서 떠난 거죠?”
아예 대꾸를 할 생각도 없었던 윤혜영은 그 말에 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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