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1장
그동안 봐온 명문가 사모님들은 남편 단속을 못해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 감아 주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소피아 같이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윤혜영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소피아가 또 호의를 베푸는 듯 일침을 날렸다.
“사장님도 시야를 넓게 가지세요! 여자들은 안 그러면 사는 게 힘들어진 다니까요!”
“내가 뭘요?”
이해 못 한 윤혜영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소피아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작은 도련님 말이에요, 한창 순진하고 열정만 넘치는 나이니까 분명 거창한 말들만 잔뜩 늘어놨겠죠? 너무 믿지는 마요, 쉽게 뜨거워졌다가 쉽게 식는 게 남자들 마음이니까요. 일단 마음만 변하면 아예 딴 사람 돼버리잖아요!”
윤혜영이 움찔거렸다. 굳이 소피아가 귀띔을 해주지 않아도 다 생각이 있다.
강찬양이 지금 자신을 감싸고 도는 건 샘솟는 호기심 때문이지 결코 사랑 때문이 아니다.
당연히 강찬양의 감정을 진짜로 간주할 리는 없었다. 그저 따분한 인생에 잠시 나마 힐링이 되어줄 흰둥이로 여기고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굳이 쫓아내지 않아도 싫증 나니까 알아서 가버리겠지.
“귀뜀 감사하네요. 배불리 먹었으니 천천히 드시죠. 아, 선생님께도 인사 전해주세요. 그럼 전 업무 때문에 이만!”
그러자 소피아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벌써 가게요? 작은 도련님은 안 기다리세요?”
윤혜영은 더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화장실에서 나온 강찬양은 보이지 않는 윤혜영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 갔어요?”
“윤 사장님은 업무 때문에 회사 가셨어요. 태윤이는요? 왜 혼자 와요?”
“태윤이 형은 담배 피는 중이에요! 저도 이만 가볼게요!”
“식사는 안 하세요?”
그럴 겨를이 없었던 강찬양은 손을 휘휘 젓고는 여자친구를 따라나섰다.
멀어지는 강찬양의 뒷모습을 보며 싱긋 웃던 소피아도 허태윤을 찾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
지하 주차장.
윤혜영은 아직 차에 앉아 있었고 그걸 본 강찬양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헐레벌떡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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