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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장

“하긴 그게 낫겠어요. 차에선 가면 벗어요, 숨 막힐 텐데.” 탁지훈의 말에도 고연화는 귀찮은 듯 눈을 지그시 감았다. “가서 벗을게요!” 피곤에 찌들어 있는 고연화를 보며 탁지훈도 더는 말을 건네지 않은 채 운전에 박차를 가했다. 두 시간 뒤 도착한 저택. 오는 내내 선잠을 잤던 고연화는 허태윤이 끝까지 놔주지 않은 채 어떻게든 배 속의 아이를 빼앗아 가려 하는 기분 나쁘고 찝찝한 꿈을 꿨다. 그때, 탁지훈이 고연화를 살짝 흔들어 깨웠다. 눈을 떠보니 탁지훈의 얼굴이 바로 코 앞에 있었고 고연화는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뭐하는 거예요?” 탁지훈이 억울하다는 듯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집 왔어요. 연화 씨가 깨질 않으니까 가까이 와서 부른 거죠!” 자세를 고쳐앉고 밖을 내다 보니 어느덧 와 있었다. 반년 동안 줄곧 머물렀지만 여길 집이라고 여긴 적은 없다, 그저 지나가다 잠깐 들린 곳일 뿐. “바쁜 시간 쪼개서 데려다 준 거 고마워요. 난 들어갈 테니까 지훈 씨도 해 지기 전에 얼른 가 봐요!” 고연화가 잔뜩 예의를 갖추면서도 거리감을 둔 채 말했다. 탁지훈이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에이 연화 씨, 나 운전하느라고 힘들었는데 가서 잠깐이라도 쉬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안으로 들이는 건 싫었지만 장거리 운전에 힘들었을 걸 생각한 고연화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들어가서 잠깐 쉬어요! 난 해 떨어지면 운전하는 게 위험할 까봐 그런거예요.” “이야, 많이 변했다! 이젠 내 걱정도 해주고!” 고연화는 대꾸도 없이 차에서 내렸고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온수 한 병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허태윤을 마주친 일은 꽤나 진정이 됐지만 방금 전 꿈에선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다. 분명 꿈인 걸 알면서도 머리 속이 복잡하고 답답했다. 탁지훈이 마음 아픈 듯 고연화를 지그시 쳐다봤다. “겨우 얼굴 한 번 봤는데 이 정도인 거예요?” “그 사람 만나서가 아니라 방금 악몽 꿔서 그런 거거든요! 진정 좀 하려는데 안 돼요?” 탁지훈이 의미심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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