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7장
육호중이 그제야 스윽 고개를 들었다.
“왜? 무슨 일인데?”
보스가 허태윤의 차에 올라탔다고 말하려는 순간, 윤혜영의 눈에 빨갛게 부어오른 육호중의 뺨이 보였다.
“얼굴은 또 왜 그래?”
육호중이 얼얼한 뺨을 메만지며 한심하게 웃어보였다.
“왜 그렇겠어? 여자한테 맞은 거지!”
윤혜영의 눈가에 아니꼬움이 가득 찼다.
“쌤통이다!”
“그래서 큰일이 뭐냐니까?”
“보스가 방금 아래서 허태윤 만났는데 허태윤이 타라고 불러 세웠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연락도 안 되고.”
그 말에 육호중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허태윤이 왜 우리 회사 앞에 있었는데?”
“유영이 데리러 온 건가 봐. 그러다 마침 보스 만났는데 끝내자며 타라고 했대.”
유영이라는 말에 육호중은 또다시 뺨이 욱신거렸다.
벌써 눈치 챘겠지만 이건 유영이한테 맞은 뺨이다.
어찌나 힘을 실었는지 입가가 부르트기까지 할 정도였다.
별 거 아니고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겠냐 했을 뿐인데 이럴 필요까지 있었냐고!
“걱정 마, 유영이도 있다며? 허태윤 보스한테 딴 짓은 못할 거야. 그래도 결국 자기 자식 품고 있는 여잔데!”
“그건 나도 알겠는데 과연 보스한테 체면이나 주겠어? 가뜩이나 임신 때문에 힘든데 그런 자극까지 받게 해야 돼? 얼른 유영이한테 연락해서 보스 찾으러 가자!”
육호중이 난감함을 드러냈다.
“어? 내가 왜? 방금 이렇게 맞기까지 했는데 연락을 하라고? 네가 하는 게 낫지!”
“난 유영이랑 말 몇 마디 나눠본 적 없어, 내가 연락하면 사실대로 말해 주지도 않을 거라고! 너 평소에 여자 잘 꼬시잖아? 왜 이럴 땐 쓸모가 없냐?”
육호중이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 할게! 한다고! 나가, 연락하고 나서 다시 알려줄 테니까!”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해!”
윤혜영이 독촉을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육호중이 휴대폰을 들여다 보며 씁쓸해 했다.
연락을 할 체면이 안 서는 게 아니라 진작에 유영이 연락처를 싹 다 차단해 버려서다......
연락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걸 어떡하라고.
수도 없이 많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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