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3장
유영이 보내온 주소를 받은 허윤진은 옷을 갈아입고 빛의 속도로 질주했다.
안방에 있는 할머니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증손주의 작고 귀여운 배냇 저고리를 한땀한땀 손수 뜨고 계셨다......
손수 며느리가 집을 떠난 지도 반년, 그럼에도 여전히 돌아 올거라는 일념 하나로 할머니는 정성들여 옷을 만드신다.
“할머니!”
갑작스런 요란한 소리에 깜짝 놀란 할머니는 그만 바늘에 손을 찍히고 만다.
“아유! 얘가 참! 뭔데 이렇게 호들갑이야?”
할머니가 손녀에게 눈을 부라리며 휴지 한 장을 뽑아 흐르는 피를 닦아냈다.
허윤진이 다급히 다가와 걱정스레 물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할머니가 약간 피 묻은 휴지를 던지며 훈수를 뒀다.
“지금은 괜찮아도 언젠간 너 때문에 놀라서 심장마비 걸리겠다! 대체 무슨 일인데 노크도 없이 쳐들어 와?”
허윤진이 자책에 빠진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죄송해요 할머니, 방금은 너무 급했어요 제가!”
“그래서 무슨 일인데!”
“할머니! 고연화가 돌아왔대요! 고연화가......우리 새언니가 돌아왔대요!”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흐릿하던 할머니의 눈가가 반짝반짝 빛났다.
“뭐? 연화가 돌아왔다고? 어딘데! 지금 어디 있는데!”
할머니가 한 시도 주체하고 싶지 않다는 듯 냅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할머니 일단 진정하고 제 말 마저 들으세요! 여기 온 게 아니라 오빠랑 밥 먹고 있는 중이래요!”
“그 말은 태윤이도 연화 돌아온 거 알았다는 거네? 아이고, 애들도 참! 얼른 집에 와서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아! 지금 당장 연화 좋아하던 거로 잔뜩 준비해야겠다!”
허윤진이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
“할머니, 우리가 예상했던 것처럼 일이 그렇게 순조롭지가 않아요! 유영이가 그러는데 오빠랑 새언니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두 사람 끝낼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할머니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싸악 사라졌다.
“뭐? 끝을 내? 당장 출산인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태윤이 그 자식은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얼른 데려 와야지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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