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0장
가뜩이나 단 둘이 시간 때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이게 무슨!
“부사장님, 이게 뭐예요? 점심 식사만 한다면서요?”
유영을 마주보고 앉은 육호중이 희미한 조명 아래, 턱을 괴고 슬며시 웃어보였다.
“그래! 점심 식사는 좀 로맨틱하면 안 되나?”
“전에 그러셨으면 당연히 로맨틱하다고 여겼겠지만 지금은 불편하네요!”
육호중이 피식 웃어보였다.
“왜? 남자친구 있으니까?”
유영이 오만상을 쓰며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남자친구 몰래 딴 남자랑 이런 데에서 식사하는 게 영 뻘쭘해서요!”
그 말에 육호중은 되려 히죽 히죽 웃으며 말했다.
“전혀 아무렇지 않았으면 뻘쭘해 할리도 없겠지. 그 말인 즉 나한테 아직 호감이 남아있다는 거지, 좋아 좋아!”
유영은 빨갛고도 어두운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사장님, 이럴수록 그 호감마저 수직하락하니까 자중하세요!”
“그래? 아직 하락할 공간이 남았다는 건 본디 품고 있던 호감 자체가 시작점이 높다는 건데? 게다가 아직 0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고, 그치?”
“......”
도저히 당해낼 방법이 없다!
밥 한 숟가락도 못 먹겠던 유영은 육호중에게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허태윤에게 연락을 걸었다......
“여보세요? 삼촌, 지금 어디야?”
전화 너머 남자의 온기 없는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는 길.”
“회사 가는 길이라는 거야 아니면 회사에서 나오는 길이라는 거야?”
“할 말이 뭔데.”
“아 그게, 삼촌이 나 데리러 와주면 안 돼? 같이 숙모한테 점심밥 가져다 주자! 이왕 간 김에 삼촌이랑 숙모랑 잘 얘기도 하고 오해도 풀고! 삼촌, 숙모 애 가졌다고 해도 눈독 들이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도 안 붙잡았다간 딴 남자랑 도망......”
뚜뚜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 한번 매몰차게 전화가 끊어졌다.
잔뜩 얼어붙은 유영을 보고 육호중이 실실 웃었다.
“왜? 삼촌더러 너 좀 빼내달라고 했는데 잘 안 됐나 보지?”
정신을 차린 유영이 그에게 눈을 희번득 거렸다.
“알면서 뭘 물어요!”
삼촌만 데리러 와주면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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