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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장

어떡하지?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할까? 이런 데에서 점심 먹고 있는 걸 알면 진현우가 분명 오해할 텐데! 오래도록 말이 없는 유영에게 진현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래 영아? 왜 말이 없어?”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도 진현우를 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유영이 입을 열었다. “어......현우야, 레스토랑이 좀 멀어서 말이야! 거의 다 먹기까지 했는데 다음에 만날까?” “나 결근까지 했는데! 멀어도 괜찮아, 택시 타고 갔다가 내가 집까지 바래다 줄게!” “......” 성격 좋고 다정하고 인내심도 있는 진현우지만 어찌 그를 여기까지 오게 할까. 상처를 받을 게 분명한데! 조용한 룸인지라 진현우의 말을 들은 육호중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너 위해서 결근까지 했는데 오라고 해!” “......” 하! 자기 일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 것 좀 봐! 게다가 전화 너머 진현우 역시 육호중의 목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영아 너......너 혹시 누구랑 같이 있어? 내가 가면 불편해지나?” “아니! 그......그게 아니라......” “방금 남자 목소리 들리던데!” 유영은 당황함에 어쩔바를 몰라했다. “그게......아무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육호중과 점심 먹으러 왔다는 말이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진현우가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괜찮아! 불편하면 됐어, 방해 안 할게!” 남자친구가 화가 났다는 걸 눈치챈 유영은 그가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다급히 한마디 보탰다. “불편하긴! 여기로 와, 내가 주소 찍어줄게!” 전화를 끊으려던 진현우가 멈칫하며 물었다. “진짜 가도 돼?” 유영이 어쩔 수 없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응! 오면 내가 잘 설명할게!” “그래! 그럼 기다려 줘!” 통화를 마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대체 진현우한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부사장님, 저희 일반룸으로 옮기면 안 돼요? 남자친구 온다는데 오해 만들기 싫어서요!” 어떻게든 타협을 해보려 했지만 육호중은 웃는 얼굴로 에누리조차 주지 않았다.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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