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6장
소피아는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탁지훈의 옆모습을 주시했다.
“그 마음가짐 너무 존경스럽다, 보통은 다들 과거에 연연하잖아.”
탁지훈은 싱긋 웃어 보이더니 되물었다.
“그럼 넌?”
“나? 내가 뭐?”
“내 말은 넌 태윤이한테 어떤 마음가짐이냐 그 말이야. 다른 여자 사이에 애까지 있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솔직하게 대답한 탁지훈을 보며 소피아도 진심을 내비쳤다.
“솔직히 말하면 그리 신경 쓰이는 건 아니야, 어차피 애는 우리가 키우면 되는 거니까. 난 우리가 조건도 잘 맞고 성격도 상호 보완해준다고 생각해, 같이 있을 땐 편하거든. 태윤이가 지금은 연화 씨 좋아할지 모르겠는데 두 사람 성격상 오래 가긴 힘들다고 봐. 그러니까 결국 태윤이는 날 선택할 거야!”
탁지훈이 고개를 틀어 소피아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성공을 기원할게.”
“너도 성공하길 바래.”
얼마나 더 갔을까, 드디어 앞에 세워져 있는 검정색 차량이 보였다.
누가 봐도 허씨 가문 차량 번호판을 단 차량!
주차를 마친 탁지훈은 소피아와 함께 내려 곧장 차유리를 두드렸다.
차창이 천천히 내려오며 드러나는 싸늘한 허태윤의 옆모습......
탁지훈이 안을 살폈지만 고연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태윤아, 연화 씨는?”
허태윤이 살짝 고개를 틀어 쌀쌀맞게 탁지훈을 노려봤다.
“왜 찾는데.”
“태윤아 그만해, 네가 연화 씨 데리고 나간 거 벌써 다 확인했어! 연화 씨 어디 있는데?”
허태윤이 무감한 표정으로 담배 한 자루를 꺼내 불을 지폈다.
담배 연기를 내뱉은 뒤에야 남자가 입을 열었다.
“갔어.”
“갔다고? 어딜 갔는데?”
탁지훈이 근심되는 마음에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데려다 주겠다니까 싫다면서 뛰쳐 나갔어. 그 뒤로 어디 갔는진 모르겠고.”
“이 시간에 임산부 혼자 집에 가게 내버려 뒀다고?”
그 말에 허태윤이 등골 서늘한 눈빛을 보내왔다.
“그래서 화내는 건가 지금?”
잠시 이성을 잃었던 탁지훈이 심호흡을 크게 했다.
“미안, 방금은 급해져서. 그래도 혼자 보내는 건 아니지!”
“내가 그러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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