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7장
허태윤은 소피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무감한 말투로 말했다.
“타.”
우쭐해진 소피아는 빙 돌아 허태윤의 옆자리에 올라탔다.
그 뒤, 담배연기를 후 내뱉은 허태윤은 출발하라는 듯 기사에게 턱을 까딱였다.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나아가는 차 안......
창밖 야경을 바라보던 소피아가 허태윤에게로 고개를 틀었다.
“태윤아,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연화 씨랑 얘기 잘 안 됐어?”
허태윤이 대답 대신 무뚝뚝하게 되물었다.
“호텔? 파티장? 어디 갈 건데?”
진지하게 고민하던 소피아가 대답했다.
“호텔로 데려다 줘! 파티도 거의 막바지니까 가봤자 할 것도 없고, 이따가 경배 걔네한테 연락해서 손님들 잘 접대해 주라고 할게!”
허태윤은 고개를 끄덕이곤 백미러를 통해 운전기사에게 눈짓을 보냈다.
기사가 운전대를 틀어 소피아가 묵는 호텔로 향했다.
소피아는 꼭 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듯 끈질기게 물었다.
“태윤아, 너 방금 내 질문에 안 답했어! 연화 씨가 용서할 마음이 없대?”
허태윤이 담배 꽁초를 짓이겨 불을 껐다.
“그 얘긴 하지 말자.”
소피아가 일부러 속상한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휴! 연화 씨 오해가 여전히 깊은 게 아닌가 보네! 네가 그렇게 잘해줬으면 널 믿어줬어야지!”
허태윤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기만 할 뿐이다.
그 뒤, 몇 마디를 더 했음에도 답을 듣지 못한 소피아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더 물었다간 성가시게 군다며 짜증을 낼 것 같아서.
20분이나 지났을까, 차는 호텔에 도착했다.
“소피아 아가씨, 도착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서 내린 소피아가 환하게 웃으며 다시 허리를 굽혔다.
“태윤아, 어차피 집 가도 잠도 안 올텐데 올라가서 술이나 한 잔 할래?”
......
부리나케 고연화의 집으로 찾아와 초인종을 눌러댔지만 돌아오는 응답은 없었다.
탁지훈이 오는 내내 연락을 했음에도 고연화의 휴대폰은 꺼져있는 상태.
불안감이 증폭해 폭발하기 직전......
별안간 문이 열리며 비몽사몽한 강찬양이 걸어 나왔다.
“지훈이 형, 형이 여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