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4장
그 말에 남자가 조롱하듯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그 자식은 터져죽었지! 근데 너무 한 순간에 죽여 버려서 내가 속이 후련하질 않네? 그러니까 그 자식이 제일 아끼던 사람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죽어서도 편히 눈 못 감게 해야지!”
고연화가 본능적으로 뒤로 움찔 물러났다.
장난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것 같은 남자였으니 말이다.
그 모습을 본 남자가 아니꼽게 웃어보였다.
“벌써 겁먹은 거야? 전엔 대단하시더니?”
고연화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쓸데없는 소리!
그때야 임신도 아니고 몸이 가벼우니까 손쉽게 상대했던 거지!
“걱정 마, 지금은 안 괴롭혀. 배 속에 있는 애한테 감사해 해라! 그 놈만 낳으면 그때부터 천천히 가지고 놀아줄 테니까!”
아이가 언급되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내 애가 당신한테 무슨 소용이 있는데? 대체 꿍꿍이가 뭐지?”
남자가 고연화의 배를 쿡쿡 찔렀다.
“이 놈이 허성 건설 재산 손에 쥐게 도와줄 수 있거든! 허태윤은 죽었으니까 얘가 쓸모가 많아졌지!”
뭔가를 눈치챈 고연화가 피식 웃어보였다.
“꿈 깨, 계산이 틀려도 너무 틀렸잖아! 애는 허씨 가문과는 전혀 관계 없어. 설사 있다고 해도 그 집에서 어떻게 갓난아이를 이용 당하게 놔두겠냐고!”
“아직 모르는 구나? 허태윤 죽은 뒤에 두 노인네들이 밤새 유언장 썼다던데? 벌써 허씨 가문 모든 재산 다 얘한테 넘겼다잖아!”
고연화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주워들은 거야! 그럴 리가 없다고!”
“허태윤이 죽으면 유일하게 남는 혈육은 얘 아니야? 봉건 사상에 찌들어 있는 그 집안 사람들이 장손 아니면 누구한테 재산을 물려주겠어?”
정말이지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다.
두 분이 하루 사이에 그런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말이 믿기지도 않았고.
고민하던 고연화가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결국 돌고 돌아 원하는 건 그 집안 돈 아니야? 이렇게 힘 빼지 마, 필요하면 내가 얼마든지 줄게!”
흠칫 놀라던 남자가 기막힌 듯 웃어보였다.
“네가? 얼마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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