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5장
“수백억이야 허성 건설 가치엔 비할 바도 못 되겠지만 평생 노후 걱정할 필요는 없을 만한 금액이지. 게다가 고집불통인 허성 건설 주주들이랑 지분 싸움 할 필요도 없잖아.”
생각에 잠겨있던 남자가 피식 웃으며 고연화의 턱을 치켜들었다.
“괜찮은 제안이군! 진짜라면 그 돈 내가 가지겠어! 근데 말이야, 선택은 애들이나 하는 거지. 난 허성 건설 재산까지 전부 다 가져야 겠는데!”
욕심이 끝이 없는 남자의 모습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선생님 성함이 뭐지?”
“하! 감히 네가 내 이름을 물을 자격이라도 있나?”
고연화가 덤덤하게 말했다.
“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 허씨지?”
그 말에 남자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버렸다.
“역시 예상이 맞았네! 숨겨진 자식이었던 당신은 엄마와 자기를 버린 허태윤 아버지가 혐오스럽기 그지 없었을 거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허태윤은 더 싫었을 테고 맞지?”
아픈 구석을 제대로 찔린 남자가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빛을 하고 고연화를 노려봤다.
“그 입 다무는 게 좋을 거야! 당장 죽여버리기 전에!”
허태윤과 새삼 닮아있는 남자의 미간을 보고 고연화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직감했다.
맞는 말이길래 저렇게 버럭 화를 내지.
고연화는 입을 다물긴 커녕 말을 이어갔다.
“허태윤 아버지를 미워하는 건 맞아, 근데 허태윤은 왜? 그 사람이 뭘 잘못했는데? 허태윤이라고 제 아버지가 여자에 미쳐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걸 원했겠어? 어린 애가 그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남자가 빨갛게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그러게 누가 허태윤더러 팔자 좋게 태어나자마자 허성 건설 물려받으래! 다들 같은 아버지 둔 아들들인데 왜 허태윤만 달라? 왜 그 새끼는 귀족으로 살고 난 맨 밑바닥에서 이리저리 치이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 자식 죽이고 허씨 가문의 모든 걸 손에 넣어야만 우리 엄마한테 덜 미안할 거 아니야!”
엄마 얘기에 눈에 띄게 살기를 뿜어내는 남자를 보며 고연화가 움찔 놀랐다.
단전에서부터 쌓인 원망이 무엇 때문인지를 알 것만 같았다.
“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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