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8장
여자친구의 말에 망설이던 진현우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난 먼저 들어가 볼게! 집가면 연락하고!”
“응 걱정 마! 집 가자마자 연락할게!”
미련을 뚝뚝 떨구며 유영을 꼬옥 끌어안은 진현우는 육호중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다.
방금 전 포옹으로 유영은 몸이 반쯤 굳어있는 상태다.
만난 시간도 짧지 않은데 어째서인지 진현우가 스킨십을 하려고 할 때마다 본능적으로 몸이 그걸 회피하곤 한다.
진지하게 만나지 않는 게 아니라 스킨십 자체가 부담스럽달까.
멍하니 서있을 때, 육호중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 쌀쌀하니까.”
정신을 번뜩 차린 유영은 육호중의 빠져들 듯한 예쁜 눈을 마주하고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뒷좌석에 올라탄 유영을 따라 육호중도 곁에 자리 잡았다.
불편했지만 운전석에 있는 윤혜영을 보자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속으로 안도하기 바쁘게 윤혜영이 제법 ‘눈치 빠르게’ 사이에 있는 가림막을 들어올렸다.
“......”
아, 타지 말았어야 했는데......
온 몸이 잔뜩 굳어있는 유영을 보며 육호중이 피식 웃어보였다.
“뭘 그렇게 긴장해? 내가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기, 긴장한 게 아니라 삼촌 걱정돼서 그런 거거든요!”
육호중이 스을쩍 유영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 나 때문이 아니라?”
깜짝 놀란 유영이 신경을 곤두세운 채 육호중을 쳐다봤다.
“왜......왜 이러세요?”
“이래도 나 때문 아니야?”
유영이 머쓱한 듯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이러지 마세요! 남자친구 없는 틈에 선 넘으시면 그냥 내려 버릴거예요!”
육호중이 다시 멀찍이 떨어지며 상처받은 말투로 말했다.
“둘이 몇 번 안았어?”
“뭐라고요?”
“내 말은 진현우랑 방금처럼 몇 번이나 안았냐고.”
이상한 질문에 유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걸 질문에 제가 왜 답해야 하는 건데요?”
육호중이 유영을 지그시 응시하며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그래, 답할 필요야 없지. 근데 난 물어야겠어, 질투 나니까.”
유영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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