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2장
남자는 목걸이를 보자마자 두 눈을 부릅뜨더니 들끓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채 수갑 채워진 두 손을 책상에 쾅쾅 찧어댔다.
“목걸이 이리 내!”
그날 밤, 위험을 감수하고 폐허에 찾아간 이유가 바로 이 목걸이 때문이다.
엄마가 남겨준 유품인데다 모자의 유일한 사진 한 장이었으니.
소란스러운 소리에 밖에 있던 경찰관 두 명이 달려 들어와 남자를 제압했다.
“가만 있어!”
남자가 이를 아득바득 갈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허태윤을 노려봤다.
“내놓으라고 당장!”
그럼에도 허태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목걸이를 흔들어 보였다.
“지금은? 이젠 지시한 사람이 누군지 말할 거야?”
“지시는 무슨! 애초에 내가 너 죽이려고 달려든 건데!”
그의 살의라면 허태윤 역시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자의 이름은 허수현, 그는 아버지 허준섭이 하루가 멀다 하게 외도를 일삼다 생겨난 여러 바깥 자식들 중 하나인 동시에 허태윤의 이복동생이기도 하다.
학교생활을 얼마 하지도 않은 허수현은 어릴 때부터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골칫거리 그 자체였다.
그러다 최근 2년 간, 어찌 된 일인지 갑자기 불법 무기들을 소지하며 지역에선 꽤나 방귀 좀 뀌는 놈이 되어 있었던 거다.
그러니 누군가 뒤에서 밀어준 게 아니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
허태윤은 여유롭게 목걸이를 도로 안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그리 갖고 싶지 않은가 보네, 그럼 어쩔 수 없지!”
덤덤하게 한마디 내뱉은 채 조사실을 나가려는 허태윤을 보며 허수현이 또 한번 발광질을 해댔다.
“거기 서! 목걸이 이리 내! 저 개새끼가! 목걸이 내놓으라니까!”
허태윤이 걸음을 멈추지 않고 대답했다.
“솔직하게 말할 마음 생기면 그때 다시 달라고 해.”
“허태윤! 가지 마! 목걸이 돌려 달라고......”
......
경찰서에서 나왔을 땐, 정지호가 벌써 공손히 문 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도련님, 이틀동안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는데 얼른 집에 가서 쉬시죠!”
허태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들어 밤하늘에 걸린 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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