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1장
고연화가 별안간 강준영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불안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 얼른 사람 시켜서 내 여권 가져오게 해! 나도 다음 비행기로 미국 갈 거야!”
깜짝 놀란 강준영이 심각하게 미간을 확 찌푸렸다.
“연화야 그만해, 지금 상황엔 길 떠나면 안 된다는 거 알잖아. 집에서 몸조리 잘하다가 무사히 애 낳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어. 걱정 마, 오빠가 미국 쪽 사람들한테 허태윤 잘 봐주라고 할게. 허태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땐 오빠도 절대 보고만 있진 않아.”
딱히 허태윤을 좋게 보진 않으면서도 정작 동생이 좋아하는 남자라니 또 발벗고 나서게 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유리창 너머 방금 이륙한 비행기를 보며 고연화는 더욱 속이 뒤틀려 왔다.
허태윤이 매번 출국할 때마다 오해가 생겨 둘은 끊어지기 일쑤였으니까.
이젠 숨김없이 다 얘기했고 더이상 오해도 없기에 혼자 헛생각을 하진 않겠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쩔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분명 방금까지 같이 있다가 떨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벌써 분리불안에 휩싸인 수준이었으니.
강준영은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리는 동생을 가슴 아픈 듯 꼬옥 끌어안고는 고연화의 등을 토닥토닥 쓸어내렸다.
“다 큰 사내 놈이 그 정도 일도 해결 못할 까봐? 고작 그럴 능력도 없어서 임신한 와이프더러 뒤쫓아가게 만들 정도면 그러고도 사내 놈이라고 할 수 있겠어? 연화야, 그렇게 감싸고 돌다가 엇나가는 수가 있다!”
그럼에도 고연화는 여전히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그래도......”
강준영이 일부러 말을 돌렸다.
“맞다, 허태윤이 가기 전에 우리한테 부탁한 게 하나 더 있는데.”
고연화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무슨 부탁인데요?”
강준영이 턱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고개를 돌리니 방금 강준영의 지시를 받고 허태윤네 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오고 있는 성훈의 모습이 보였다......
낯선 환경에 쭈볏거리던 아이는 고연화를 보자마자 눈 앞이 환해지며 폴짝폴짝 달려와 다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이모 누나!”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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