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380장

두쪽 모두에게 버림받은 아이라니, 고연화의 어린 시절보다도 훨씬 더 처참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고연화는 엄마의 품에 안겨 강씨 가문을 나왔다가 어쩔수 없이 입양 보내졌다는 것. 그래서인지 어렴풋한 어린 시절의 기억 속, 그 무엇보다도 뚜렷한 건 바로 엄마가 자신을 한없이 사랑했다는 점이다. 곁에 있지 않아도 그 신념 하나만으로 사랑 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저씨는...... 부모님이 자신을 버렸다는 걸 알았을 때, 그 어린 것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서러웠을까. 그렇게 가문의 억압 속에서 자라나며 쉽게 다가가기 힘든, 쌀쌀맞고 고고한 성격으로 거듭났지만 허태윤의 내면 깊은 곳은 티 없이 맑고 따뜻하다. 그 생각에 고연화가 저도 모르게 유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고연화에게 새우를 까주느라 여념이 없던 허태윤이다. “응?” “나 주소 찍어 줘요!” 그 말에 허태윤이 얼떨떨해하며 물었다. “무슨 주소?” 고연화가 당연한 거 아니냐며 툴툴댔다. “소피아네 집 주소! 그래야 아저씨 3일 지나도 안 돌아오면 내가 찾으러 가지!” 허태윤은 움찔 놀라는가 싶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못 올까 봐 그렇게 무서워?” “됐고! 얼른 달라니까요!” 깨끗이 바른 새우 하나를 허태윤이 고연화의 입가에 가져갔다. “바보야, 출산할 때 곁에 있겠다고 말했으면 꼭 오는 거야.” “그런 거 모르겠고 당장 주소 내놔요!” “그래, 아저씨가 이따가 보내두게.” 이제야 좀 말이 통하네! 새우를 앙 받아먹은 고연화가 허태윤을 향해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아저씨, 돌아오면 우리 앞으론 잘 지내는 거예요. 단, 그 전제는 두번 다시 나 속이기 없기!” 훅 들어온 작은 손에 흠칫하던 허태윤은 이내 투박하고 큰 새끼 손가락을 고연화의 보드라운 새끼 손가락에 걸었다. “응, 절대 그런 일 없을 거야. 그럴 엄두도 못 내고. 앞으론 아저씨가 연화 말만 들을게, 잘 지내자 우리.” 묘한 슬픔이 몰려온 고연화는 따뜻한 남자의 손에 더우기 그를 보내기가 싫어졌다. 곧 출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