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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장

윤혜영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안경을 스윽 들어올렸다. “잠들었어, 이따가 다시 와.” 강찬양도 고집스레 비집고 들어가진 않은 채 다시 물었다. “애는 다 낳았어요? 누나는 어때요?” 복잡하게 얽힌 현상황에 윤혜영이 살짝 한숨을 내뱉었다. “뭐, 괜찮아.” 이내 강찬양은 병실 문 앞에 있는 의자에 자리 잡았다. 그 모습이 윤혜영은 의외인가 보다. 오늘은 어쩌다 저리 순순하게 협조하지? 실눈을 뜨고 한참이나 강찬양을 쳐다본 윤혜영이 다시 문을 닫고 들어갔을 때, 고연화는 벌써 눈을 뜨고 있었다. 아마 방금 전 노크소리에 깬 모양이다. 눈꺼풀을 들어올린 고연화가 잔뜩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야?” 윤혜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선생님 아니고 강찬양.” 고연화의 눈가가 또 한번 어두워진다. “혜영아, 지금 몇 시야?” “저녁 여섯시요.” “......아.” 그 한 글자에 보스의 불안감과 실망감이 가득 섞여있다는 걸 윤혜영은 단번에 들어낼 수 있었다. 보스는 허태윤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여전히. 헌데 그 남자는 첫째 아이를 데리고 그대로 도망쳐 버렸고...... 그걸 보스는 여태 모르고 있으니. 휴! 이때, 누군가 또 한 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두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들어왔다. 문을 닫으려는 찰나, 누군가 떠올라 멈칫한 윤혜영이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꺽다리같이 큰 강찬양은 아이를 보고픈 마음에 까치발을 들고 있으면서도 차마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꺴으니까 들어와서 봐도 돼!” 움찔 놀라던 강찬양이 쭈볏쭈볏 안으로 들어섰다. 두 간호사는 번갈아 고연화의 앞에 아이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힘도 없었던 고연화는 자칫 아이를 놓치기라도 할까 허공에 손을 대고 있는 상태다. 포대기에 쌓여져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자니 마음 한 켠이 따뜻해났다. 이게 배 속에서 나온 생명체라니, 신기할 따름...... 조랭이떡같이 작은 와중에도 눈코입은 어쩜 약속도 안 지키는 제 아빠랑 쏙 빼닮았는지! 아직까지도 얼굴을 비치지 않는 허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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