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0장
세 아이들을 자리에 앉힌 뒤, 고연화는 할머니가 준비해 준 디저트와 김밥을 꺼냈다.
방금 전, 한층 더 가까워진 서명진과 허윤진은 쑥스러워하며 머지 않은 곳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고연화가 티슈 한 장을 빼들어 초장을 잔뜩 묻힌 도준이의 입가를 닦아주며 말했다.
“천천히 먹어 도준아, 사레 들리지 말고.”
도준이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줄곧 아이언맨 연이 있는 쪽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던 시원이는 연이 반대방향으로 멀어지는 걸 보고는 남은 김밥을 와구와구 입에 욱여넣었다.
“엄마! 나 배불러! 고모한테 갈게!”
“허시원! 뛰지 말고 천천히 가!”
대충 대답을 마친 아이는 쫄래쫄래 허윤진이 있는 쪽으로 가 연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허윤진을 보고 마음을 놓은 고연화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다은이에게 물을 먹여줬다.
도준이와 다은이는 조용히 곁에서 김밥을 먹었고 고연화는 수시로 작은 아들의 동태를 살폈다.
그때까진 좋았다, 시원이가 허윤진의 곁에 바짝 붙어 연이 날리는 걸 보고 있었으니까.
허나 다음 순간 다시 돌아봤을 땐, 어쩐 일인지 시원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고연화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윤진아! 시원이 어딨어!”
서명진과 한창 얘기 중이던 허윤진도 그 소리에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
“어? 시원이 어디 갔지? 방금 전까지 여기서 연 구경하고 있었는데......”
눈에 띄게 줄이 짧아져 있는 연을 보고 짐작이 간 고연화가 말했다.
“윤진아, 명진아! 둘은 도준이랑 다은이 잘 보고 있어! 내가 시원이 찾으러 갈게!”
허윤진이 불안한 눈빛으로 벌써 한참이나 멀어진 고연화에게 웨쳤다.
“언니! 어디 가서 찾게요!”
고연화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큰소리로 화답했다.
“내가 시원이 어딨는지 알아! 넌 도준이랑 다은이 잘 보고 있어!”
허윤진이 발을 동동 구르자 서명진이 어깨를 다독여줬다.
“걱정 마, 선배도 다 짐작 가는 데가 있을 거니까. 가자, 우린 도준이랑 다은이 지켜야지, 잃어버리면 안 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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