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6장
성훈이 문을 열었을 땐, 두 손이 축축하게 젖은 채 작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도준이가 보였다.
‘시원이’가 연신 자책하며 말했다.
“미안해 형아! 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 삼촌, 내가 방금 실수로 형아 넘어뜨렸는데 형아 손이 변기 안에 다 들어가 버렸어......”
“......”
이래서 애들은 조금이라도 한 눈 팔면 안 되는구나!
고사리같은 두 손을 어정쩡하게 들고 있는 도준이의 모습에 성훈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위로를 건넸다.
“괜찮아! 깨끗이 씻으면 되지! 자, 삼촌이랑 저기 가서 씻자!”
평소 깨끗한 걸 좋아했던 도준이는 께름칙한 느낌에서 벗어나려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도준이를 데리고 손을 씻으러 갔던 성훈이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시원이’는 벌써 자취를 감춘 뒤였다.
큰일 났다!
......
그 시각, 다른 방.
진짜 시원이는 소피아에 의해 품에 안겨져 있다.
이 여자에게 안겨 있는 게 극도로 싫었던 시원이는 몸을 바등거리며 떼를 썼다.
“내려갈래!”
그러자 소피아가 되려 시원이를 꽉 붙들고 훈육을 했다.
“우빈이 그만, 오늘은 엄마 아빠 일하러 왔잖아.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 돼야지!”
분명 나긋한 목소리로 말함에도 어쩐 일인지 시원이는 이 여자가 전혀 마음에 들질 않았다.
“싫어 싫다고! 덥단 말이야!”
소피아가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덥긴! 에어컨 내내 틀고 있는데! 또 헛소리하지!”
생각처럼 되지 않자 시원이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난 더워! 이거 놔!”
거의 인내심이 바닥 난 소피아다.
“윤우빈! 너 진짜......”
“안기기 싫다는데 그냥 내려 줘.”
휠체어에 앉아있던 남자가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입꼬리를 움찔거리던 소피아는 결국 어쩔 수 없었는지 아이를 내려준다.
친자식도 아닌 아이를 소피아가 안아주고픈 생각이 있었을까, 이게 다 남자 앞에서 현모양처 노릇을 하려는 수단이지.
폴짝 내려온 ‘우빈이’는 쫄래쫄래 남자에게로 다가가더니 짧둥한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안아 줘 아빠!”
윤준협은 한 치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