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2장
맞는 말이긴 하다, 지금 시원이를 데려갔다간 소피아한테 둘러댈 명분이 없으니.
허나, 시원이를 그 여자 곁에 두는 건 마음이 놓이질 않는데.
시원이는 삼촌이 뭘 걱정하는지를 안다는 듯 작은 손을 뻗어 옷깃을 잡아 당겼다.
“삼촌, 나 벌써 며칠이나 잘생긴 삼촌이랑 지냈어! 괜찮아! 그러니까 엄마 걱정 안 하게 아직은 말하지 마!”
강준영이 미간을 만지작댔다, 일단은 이렇게 둘 수밖에.
요즘 들어 시원이가 자꾸만 도망을 간다더니, 연화가 애를 바꿔 데려왔던 거구나!
세상에 이런 우연이 다 있나......
강준영은 또다시 경고의 의미를 담은 눈빛으로 윤준협을 빤히 쳐다봤다.
“시원이 잘 돌봐야 할 거야! 내가 너 가만 안 둘 거니까!”
윤준협도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 분한테도 내 아들 잘 돌봐 달라고 전해주시죠.”
......
그 시각, 옆방.
강찬양은 거의 벽을 뚫고 들어갈 기세로 귀를 벽에 바짝 붙이고 있다.
애석하게도 방음이 하도 잘 되어 있는 탓에 아무것도 듣진 못했지만!
몰래 형의 뒤를 밟아 여기까지 왔다.
형은 먼저 방으로 들어가나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건너편 방 문을 두드렸었다.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다, 여자친구 보러 온건 줄 알았더니......
한방 쓰면 되지 굳이 뭐하러 방을 두 개씩이나 잡나?
설마 유부녀라서 몰래 만나는 건가?!
그건 진짜 아닌데!
잡히기라도 했다간 강가네 집안 명예가 실추될 정도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노발대발 하실 거고......
감이 잡히지 않았던 강찬양은 방에서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머리를 굴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고연화에게로 전화를 거는데.
지금 쯤이면 점심 먹고 오후 업무 볼 시간......
잠시 뒤, 고연화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강찬양이 다급하게 웨쳤다.
“누나 나야!”
“늦었어. 난 점심 먹었으니까 넌 알아서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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