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8장
고연화의 눈가가 삽시간에 어두워지며 말투에서마저 한기가 흘러나왔다.
“다른 사람 입에서 듣게 되는 건 괜찮고?”
“보스......우리도 3년 내내 그 아이 행방을 뒤쫓고 있었어요. 애 찾으면 그때 다시 알려주고 했고요! 우리 잘못이에요! 벌은 달게 받을 게요!”
윤혜영을 여기 불러온 건 책임을 묻고 벌을 주려는 게 아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혜영이와 호중이가 또 숨길 게 무서워서였다.
“이제 나한텐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같은 건 없어. 그러니까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꼭 나한테 맨 먼저 알리는 거야 알겠지?”
윤혜영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보스!”
고연화가 밤하늘에 걸린 밝고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눈을 게슴츠레 떴다.
“아, 그리고 강찬양 그 놈이랑은 어떻게 된 거야?”
강찬양이라는 세 글자에 금세 골치가 아파난 윤혜영이다.
“3년 전 일이 아직도 속에서 안 내려갔나 봐요. 보복하려고 온 거죠 뭐.”
고연화가 윤혜영에게로 고개를 틀며 의문스럽게 물었다.
“넌 안 좋아해?”
윤혜영이 안경을 들어올리며 답했다.
“마음이 안 가네요.”
“안 좋아하면 대꾸도 하지 마. 괜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려는 게 아니라 네가 상처받을까 봐 그래.”
윤혜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요 보스, 알아서 잘 할게요.”
고연화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알아서 어련히 잘 하겠다며, 남자한테서 상처 받을 일은 없을 거라며 큰소리 치던 자신도 결국 지금 이 신세가 되지 않았나.
혜영이 그 계보를 그대로 잇길 바라진 않는다......
“됐어, 너도 얼른 가서 쉬어.”
더는 보스의 휴식을 방해하기 싫었던 윤혜영이 막 자리를 뜨려는 순간, 고연화가 한마디 더 거들었다.
“윤진이한테 얘기해 줘, 오늘은 대신 애들 재워달라고. 힘들어서 오늘 밤엔 혼자 자고 싶네.”
가슴 아프게 고연화를 바라본 윤혜영은 그렇게 방을 나섰다.
휴, 힘들지 않다면 말이 안 되지.
낮엔 허성 건설 관리에, 밤엔 애 셋 육아까지.
......
야심한 밤.
잠결에 으슬으슬 떨림을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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