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0장
윤혜영이 기가 막혀 헛웃음을 쳤다.
“성숙한 척 못하니까 본색이라도 드러내는 거야?”
강찬양은 전과 같이 방방 날뛰는 대신 거의 입술이 맞닿을 정도로 바짝 다가와서는 말했다.
“누나 앞에서 무슨 척을 해 내가?”
윤혜영이 강찬양의 얼굴을 밀어내며 말했다.
“됐어 가가! 일단 밥이나 먹어!”
강찬양이 실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나랑 밥 먹으러 가게?”
“아니면? 네가 날 보내줄 사람이긴 해?”
강찬양이 음흉하게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이제야 좀 말이 통하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내가 쏜다~”
윤혜영이 손가락으로 강찬양의 어깨를 꾹꾹 눌렀다.
“얼른 안 비켜?”
강찬양은 그제야 팔을 벽에서 뗐고 윤혜영은 옷 매무새를 정리한 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강찬양이 느긋하게 뒤따랐다.
사무실에서 나온 윤혜영은 마침 다가오던 육호중과 맞닥뜨렸다.
“혜영, 점심 메뉴 뭐야?”
윤혜영의 뒤에서 따라나오는 강찬양을 본 육호중은 흠칫하는가 싶더니 놀리는 투로 말했다.
“아하! 둘이 데이트?”
윤혜영이 그런 육호중을 흘겨보며 물었다.
“같이 갈래?”
“같이 가도 되나? 두 사람 데이트 방해하면 어떡해?”
육호중의 숨겨진 말뜻을 단번에 알아낸 윤혜영이 개의치 않고 말했다.
“수저 하나 더 놓는 건데 뭐, 가자!”
그 뒤 육호중은 뒤에 있는 강찬양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진짜 밥 얻어 먹으러 간다!”
강찬양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것이 누가 봐도 못마땅한 표정이다.
그걸 알면서도 심심해진 육호중은 일부러 윤혜영의 어깨에 손을 걸치며 물었다.
“혜영아, 우리 뭐 먹으러 가?”
윤혜영이 자연스레 답했다.
“샤브샤브 먹고 싶은데, 어때?”
육호중이 막 대답하려는 찰나, 강찬양이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며 웨쳤다.
“난 콜!”
윤혜영은 한쪽으로 고개를 튼 뒤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들여다 봤다.
육호중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둘 사이에서 불청객 노릇하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윤혜영이 맨 먼저 운전석으로 향했다.
걸음을 늦춘 강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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