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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장

소피아가 인상을 활짝 폈다. “아빠가 오면 분명 속전속결로 끝날 거야! 그럼 우리 같이 돌아가서 결혼식 준비할 수 있겠다!” “그래 우리 딸, 아빠 기다려!” 아빠 말을 듣고 나니 무거운 짐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다. 아빠가 직접 오면 또다시 말 바꿀 수 있나 두고 보지! 그 시각. 안방으로 들어온 윤준협이 문을 천천히 닫고 뒤돌았을 때, 시원이는 어느새 뒤에 딱붙어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 “잘생긴 삼촌, 방금 몰래 뭐 보고 있었던 거야?” 윤준협이 호기심에 차 눈망울을 반짝이는 아이의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쉿, 앞으로 여기선 무조건 아빠라고 부르는 거야.” “......그래도 돼? 삼촌은 내가 아빠라고 부르는 걸 싫어하는 줄 알았지.” 윤준협이 실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응?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윤준협이 시원이를 빤히 쳐다봤다. 표정이나 성격 차이만 있을 뿐, 시원이 역시 우빈이와 똑닮은 그의 아들이다. 남자가 손을 올려 시원이의 머리를 포근하게 쓰다듬었다. “아빠라고 부르면 기분 좋은데?” “진짜? 삼촌은 나 안 싫어해?” “내가 왜 널 싫어해?” 그 말에 시원이는 해맑게 웃으며 윤준협 곁으로 다가왔다. “아빠! 아빠 저 밖에 있는 소피아라는 아줌마 안 좋아하지?” 날카로운 질문에 윤준협이 흠칫 놀란다. “왜 그렇게 생각해?” 시원이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아빠가 웃는 걸 본 적이 없으니까!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참지 못하고 웃음이 나온대, 자꾸만 눈길도 가고! 아빠는 소피아한테 잘 웃어주지도 않고 눈도 안 마주치잖아.” 그래, 소피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3년을 넘게 같이 있어도 전혀 감정이라곤 없으니까. 머리 속에 그 누구에 대한 기억조차 없음에도 고연화라는 애송이를 마주했을 땐 저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 내려앉음을 느꼈다...... 그 애송이와 깊이 엮여 있었고 온 마음 다해 사랑했었다는 강준영의 말을 들어서일까. “애들은 어른들 일에 끼어드는 거 아니야.” 윤준협이 빙 에둘러 아이의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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