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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장

착하고 따뜻하다? 그날 밤 목을 조를 땐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던데...... 하긴......착하긴 하지, 적어도 목숨은 살려뒀으니까. 바로 그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고 윤준협은 곧바로 덤덤한 표정을 되찾았다. 소피아는 막 뭔가를 말하려 까치발을 들던 시원이를 보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 “우빈이 깼네! 아빠랑 무슨 얘기 했어?” “별 거 아니야, 우빈이 배고프대.” 소피아가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저녁엔 뭐해 줄까? 냉장고에 식재료 다 떨어졌던데 내가 가서 장 봐올게!” 윤준협이 보기 드물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하루종일 바빴을 텐데 룸서비스 시켜 먹자,” 조금이나마 관심해 주는 남자의 모습에 소피아가 감동을 받았다. “괜찮아 준협 씨! 난 두 사람한테 요리해 주는 게 좋거든!” “내일 해도 되잖아, 오늘은 쉬어! 우빈이 배고프다는데 얼른 룸서비스 시켜주게.” 금방까지 활짝 웃던 소피아의 얼굴이 굳어져 내렸다. 관심해준 게 아니라 요리시간이 길어서 애 배고플까 봐...... “......그래! 그럼 룸서비스 시킬게!” “응.” 로비에 연락을 하려던 소피아는 문득 아이가 눈에 거슬렸는지 말했다. “우빈이 이리 와! 네가 먹고 싶은 거 직접 얘기해!” 당연히 소피아를 싫어했던 시원이가 콧방귀를 탁 뀌었다. “싫어! 난 아빠랑 갈래!” 정색하려던 소피아가 겨우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착하지 우빈아? 메뉴 주문하려고 그러는 거잖아!” 시원이는 여전히 윤준협 곁에 꼭 붙은 채 소피아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소피아가 뭔가를 눈치챌까 걱정됐던 윤준협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가봐 우빈아!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바로 말하고 아빠 소고기 파스타도 주문해 줘.” “응!” 시원이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우쭐우쭐 소피아에게 걸어갔다. “갈게! 간다고!” 당장이라도 따귀를 치고 싶었지만 아직은 떄가 아니라고 생각한 소피아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엄마랑 가자!” 소피아가 시원이가 함께 자리를 뜬 뒤, 윤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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