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6장
“근데 왜 엄마더러 안지도 못하게 해? 우빈이 완전 다른 사람 같잖아!”
좋아하는 사람 앞이라면 뜨끔했겠지만 시원이는 소피아에겐 전혀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이상한 거 눈치채고 함정 파려는 거면서 나긋한 척 하기는!
시원이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우쭐대며 말했다.
“이젠 커서 안기기 싫은 건데 왜!”
소피아가 바짝 다가와 한층 더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
“너 우빈이 맞아? 거짓말하면 혼쭐 나는 수가 있어!”
가뜩이나 소피아를 싫어하던 시원이는 마귀 할멈같은 모습에 빽 소리를 쳤다.
“아줌마가 낳은 앤데 그것도 몰라? 낳은 게 아닌가 보네!”
정곡을 찌르는 말에 할 말을 잃은 소피아다......
“연락 안 할 거야 아줌마? 그럼 난 아빠한테 갈 거야!”
시원이가 성가신 듯 소피아를 재촉해 댔다.
음산한 눈빛을 거둬들인 소피아가 다시 억지웃음을 지었다.
“지금 연락할 거니까 기다려!”
“빨리 빨리! 배고프다고!”
소피아가 심호흡을 크게 하며 억지로 화를 억눌렀다.
두고 봐, 언젠가 네 놈 엉덩이에 꽃 필 정도로 때릴 거니까!
아마 유치원 갈 필요도 없고 장난감도 많은 여기가 재밌어서 남아있으려는 속셈이겠지......
준협 씨와의 진짜 사이를 모르니 뭔가를 털어놨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러다 들통 나면 다시 돌아가야 할 위기에 처하니.
하, 일단은 한 발 물러서야지!
고연화는 어디서 저런 걸 낳은 거야!
......
며칠 뒤.
회사일로 바삐 돌아치고 있을 때, 강준영이 갑자기 고연화를 찾아왔다.
건물에 다다른 강준영이 차에서 내려 연락을 해왔던 거다.
“연화야, 나 아래 있으니까 잠깐만 내려와.”
강준영이 딱 잘라 진지하게 말할 땐 분명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이다.
결재서류를 한 쪽에 제쳐두고 고연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래로 내려오니 성훈이 차문을 열어줬고 고연화는 고개를 까딱 움직인 채 차에 올라탔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강준영이 인기척을 듣고 동생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오빠가 업무 방해했어?”
“여기까지 왔으면 어차피 방해한 거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