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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장

“큰 삼촌! 엄마한테 말 좀 해줘! 우리 간식 먹게 해달라고 응?” “삼촌이 도와줘! 삼촌 최고!” “큰 삼촌......” 귀여운 꼬맹이가 하나도 아닌 셋씩 달라붙으니 천하의 강준영 역시 이겨내지 못한 채 고연화를 쳐다봤다. 고연화는 팔짱을 척 끼고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의논의 여지는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 듯 했다. 강준영은 아이들에게 일탈을 주고 싶으면서도 겨우 가까워진 동생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었는지 한쪽 무릎을 꿇고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엄마가 간식 못 먹게 하는 건 다 너희들 위해서 그러는 거야. 오늘 못 먹어도 누가 뺏어 안 가니까 엄마 말 듣고 천천히 나눠서 먹자 응?” 큰 삼촌도 그렇게 말하니 아이들도 더 이상 방법이 없겠던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엄마 말대로 할게!” 강준영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래야지, 엄마 말 잘 들으면 삼촌이 맛있는 거 더 많이 사줄게.” 세 꼬맹이들에게 한없이 다정하기만 한 형을 보며 강찬양이 입을 삐죽대더니 고연화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난 언제 형한테서 저렇게 사랑받을지 모르겠네? 어릴 때도 나한텐 호랑이처럼 굴더니!” 그러자 고연화가 강찬양에게 눈을 부라렸다. “그러게 누가 그 따위로 공부하래? 집안 사람들한테 민폐만 끼치고?” 강찬양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언제? 그냥 성적 좀 낮고 평소에 게임 자주 했을 뿐이지!” 강준영은 동생의 투정을 듣더니 몸을 일으키며 눈을 희번득거렸다. “넌, 밖에서 싸돌아 다니지 말고 나랑 집 가!” 강찬양은 형이 자신을 데리고 간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다시 고연화의 등 뒤로 쏙 숨어버렸다. “형, 싫어! 난 아직 볼일 있단 말이야!” 강준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무슨 볼일?” “그......그게 친구들이랑 모이기로 했어! 내 친구 곧 결혼하거든! 맞지 누나?” 그러면서 강찬양은 또 한번 고연화의 등을 콕콕 찌르며 누나가 대신 말해주길 기다렸다...... 혜영이랑 붙어있으려는 게 이 자식 목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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