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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9장

그렇게 일곱 번째 룸까지 확인했지만 ‘우빈이’를 닮은 여자는 도통 찾을 수 없었다. 이건 거의 ‘우빈이’가 환청을 들었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웨이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꼬마야, 엄마랑 있던 방 창문이 어느 쪽에 있었던지 기억해?” 남향인지 북향인지만 알아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손님들에게 폐를 끼치진 않을 텐데. 모든 손님들이 다 그리 상대하기 쉬운 분들은 아니니 말이다. 몇몇 손님들은 사람을 찾으러 왔다고 하니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클레임을 걸겠다고까지 하니...... 인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난 기억이 전혀 안 나는데......” 웨이터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그럼 다시 하나씩 확인할 수밖에!” 다시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려던 찰나, 이번엔 대답 대신 누군가 곧장 문을 열고 나왔다...... 그것도 어린 아이 하나가. “꼬마야, 여기 이 누나랑 일행이야? 아는 사이니?” 꼬마는 얼어붙은 채 말이 없다. 다름 아닌 우빈이었으니까. 단독 화장실에서 일을 본 우빈이가 마침 노크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가 생각지도 못한 인하를 마주치게 됐던 거다, 이모인 인하를! 덩달아 깜짝 놀라던 인하는 이내 활짝 웃어 보였다. 드디어 찾았다! 두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면 세상에 이런 기막힌 우연이 있다는 건 상상치도 못했겠지! 두 아이의 옷차림이 다르지 않았더라면 아마 누가 누구인지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아래에 있던 ‘우빈이’가 몰래 올라왔는 줄로 알 정도!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는 두 아이들 때문에 웨이터는 더 어안이 벙벙하다. 그래서 대체 아는 사이야, 모르는 사이야? “꼬마야? 말 좀 해봐! 이 누나 알아?” 웨이터가 우빈이 앞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정신을 차린 우빈이는 입만 뻐끔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답을 듣지 못한 웨이터는 우빈이가 아직 어린 아이라 낯을 가리는 줄로만 알고 다시 인하에게 물었다. “이 친구 알아? 둘이 같이 온 거야?” 인하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응, 맞아!” 웨이터는 더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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