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7장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 상태가 되자 강찬양이 형을 옆으로 콱 밀어버렸다.
“형! 지금은 그런 소리 좀 그만해! 사람 살리는 게 먼저지!”
“못 죽어 네 아빠는! 살아서 대가를 치러야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밖에서 구급차 소리가 들려온다......
......
병원.
다시금 눈을 떴을 때, 강명훈의 시야에 들어온 건 하얀 병실 천장과 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였다.
“아빠! 정신이 들어!”
작은 아들이 불쑥 옆으로 다가오며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흠칫하던 강명훈은 결국 이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직감하곤 눈가를 씁쓸함으로 물들였다.
“아빠, 다신 이런 멍청한 생각하면 안돼!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빠 여기 있는 줄도 몰라, 알면 놀라 자빠지신다고!”
강명훈은 이 세상이 보기도 싫은지 대답도 없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빠, 선생님이 깨면 진통제 먹으라고 했어! 자, 내가 일으켜줄 테니까 약 먹고 다시 쉬어 아빠!”
적극적인 아들과 달리 강명훈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아빠! 약 먹어야 된다니까!”
여전히 무반응인 아빠의 모습에 강찬양이 골치 아파하던 찰나......
“신경 꺼! 진통제 싫으면 그냥 아프라고 해!”
내내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던 강준영의 목소리가 병실에 울려퍼졌다.
큰 아들 목소리에 눈을 번쩍 뜬 강명훈은 고개를 틀더니 힘겹게 입을 움직이며 쉰 소리로 말했다.
“준영아, 내가 살아있어야 네 엄마랑 동생한테 할 말이라도 있다는 게 무슨 소리야......그 말은 혹시......두 사람 아직도 살아있다는 거니?”
강준영은 내내 고개 한번 들지 않고는 쌀쌀맞게 쏘아붙였다.
“살아있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큰 아들의 말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아낸 강명훈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준영아, 지금까지 나 원망해 왔다는 거 알아......그래도......두 사람 만나게 해주면 안 될까?”
강찬양이 이를 악물고 윗몸을 일으킨 강명훈을 냉큼 부축했다......
“형, 아빠 좀 그만 몰아붙여! 이 지경까지 됐는데......”
여태껏 아빠의 이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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