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8장
강준영이 무거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연화는 지금 자기 일 뿐만 아니라 허태윤 일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더는 건드리지 마.”
당연히 누나가 가슴 아프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걱정되는 건 아빠였다.
“그래도......”
“어디 연락하기만 해!”
강찬양은 어쩔 수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허나 속으론 벌써 누나에게 도움을 청할 거라 마음을 굳힌 상태다.
형이 연락 못하게 하면 집 앞까지 찾아가면 되지!
그럼 형 말을 거역한 건 아닐 테니까!
......
이튿날.
강명훈은 아무 것도 입에 대지 않은 채 눈 뜨자마자 흐릿한 눈으로 강찬양에게 재촉했다.
“찬아, 만월이는? 언제 온대?”
강찬양이 근심 가득히 아빠를 달랬다.
“아빠, 일단 뭐라도 드셔! 누나한테 아직 연락도 못했어! 아직 깨지도 않았을 텐데!”
그 말에 아들이 저를 속인다고 생각한 강명훈은 또다시 희망을 저버린 채 약을 먹는 것에도, 대화를 하는 것에도 거부 반응을 드러냈다.
어쩔 수 없던 강찬양은 결국 형이 집에서 어르신들을 안정시키는 틈을 타 고연화에게 가기로 한다.
허씨 집안.
강찬양이 도착했을 때, 집안 사람들은 막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워낙에 물과 기름같은 두 집안인지라 두 어르신은 강찬양을 썩 환영하는 눈치는 아니다.
고연화는 뭔가 할말이 있어보이는 강찬양의 모습에 허윤진에게 아이들을 맡기곤 손에 샌드위치를 든 채 마당으로 나왔다.
“꼭두새벽부터 무슨 일이야?”
“누나, 나 좀 도와줬으면 하는데.....”
고연화가 손에 들린 샌드위치를 앙 베어물며 말했다.
“말해봐! 뭔데?”
강찬양이 조심스레 다시 한번 물었다.
“누나, 일단 도와주겠다고 약속부터 해......”
“그 말만 들어도 벌써 좋은 일은 아니네! 말 안 할 거면 난 들어간다!”
고연화가 냅다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강찬양이 급히 팔을 잡아당겼다.
“안돼, 가지 마 누나! 말하면 될 거 아냐!”
“그럼 얼른 말하든가!”
강찬양이 숨을 크게 고르고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게......우리 아빠가 어젯밤에 자기절로 손목을 그었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