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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1장

“미운거냐고요? 그건 지난 기억이라는 게 있어야만 생길 수 있는 감정이죠. 선생님, 전 선생님에 대한 그 어떤 기억도 없어 미워하진 않지만 어떠한 관계로 엮이는 건 싫습니다.” 강명훈은 매섭게 쏘아붙이는 딸을 상처받은 눈빛으로 쳐다보면서도 지금이 곧 20여 년이라는 세월 속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 여겼다. 침묵하던 강명훈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연화 넌 엄마랑 정말 닮았구나, 엄마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그 말에 고연화가 인상을 확 찌푸리며 눈을 부릅떴다. “우리 엄마 말은 꺼내지도 마요! 당신은 그럴 자격 없으니까!” 예상했던 대답이다, 큰 아들 준영이 역시 똑같이 말했었으니. “미안해, 내가......” 고연화는 더는 구차한 변명 따위 들어줄 인내심도 없었는지 말을 끊어냈다. “됐어요! 오늘은 작은 아드님이 집까지 찾아와서 무릎 꿇고 애원해서 어쩔 수 없이 온 겁니다! 앞으로는 한 집의 가장으로서 더는 부모자식 걱정시키는 일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그 정도 연배면 이젠 선생님도 정신 좀 차리세요!” 고작 팔 한 뼘 정도 되는 거리에 딸이 있었음에도 강명훈은 손을 뻗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미안하다......이 말 밖엔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너한테 용서 받을 자격도 없고.” 고연화가 아니꼽게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자격 없으세요, 그럴 필요도 없으시고요. 선생님, 치료 잘 받고 무탈하게 사세요!” 말을 끝낸 고연화는 단 1초도 더 있기 싫은 듯 곧장 뒤돌아 밖으로 나가려 했다. “만월아 잠깐만......” 고연화가 걸음을 우뚝 멈춘다. “잘못 부르셨어요. 전 만월이가 아니라 고연화입니다.” 강명훈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이름을 바꿔 불렀다. “그래 연화야, 곁에 조금만 더 있어주면 안 될까? 조금이라도......” 전혀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어차피 온 바엔 강찬양의 부탁을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조금만 더 있어드리면 약도 잘 드시고 다신 그런 생각 안 하실 거예요?” 강명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고연화는 다시 침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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