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1장
“어머, 이......”
선영은 예린의 얼굴에 찍힌 손바닥 자국을 보곤 새된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일이야, 누구한테 맞았어? 처치도 안 하고 오면 어떡해?”
누가 다친 모습을 못 봐주던 선영이 재깍 손을 뻗어 상처를 확인하려 했다.
그녀가 지성의 엄마임을 몰랐던 예린이 성가신 듯 옆으로 비켜섰다.
“건드리지 마요.”
지성이 곧바로 엄마를 말렸다.
“엄마, 이젠 볼일 없으니까 가보세요.”
예린의 눈이 번쩍 빛나더니 이내 전혀 다른 표정으로 뒤바뀌었다.
“어머님이셨구나, 마침 잘 오셨어요. 저 오늘 지성 오빠랑 상의할 게 있거든요.”
선영이 호기심을 드러냈다.
“어린애가 우리 지성이랑 뭘 상의하러 왔을까.”
친근한 호칭을 쓰는 것도 신기했다. 아들이 이런 동생을 알고 지낸다는 건 전혀 몰랐는데 말이다.
지성마저도 제가 예린과 이런 가까운 사이인 줄 몰랐다.
말끝마다 오빠라 부르는 게 그를 극도로 불편하게 만든다.
선영의 의구심에도 예린은 난처해하긴커녕, 간드러지게 웃으며 다가와 팔짱을 꼈다.
“어머님은 잘 모르실 거예요.
지성 오빠랑 저희 언니는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거든요.
제가 그 사이에 있는 사람으로서 언니 소개해 드리러 왔어요. 지성 오빠랑 언니가 서로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도요.
결혼은 큰일이잖아요. 전 성격도 맞지 않으면 원만한 결과는 있기 힘들다고 봐요.”
예린이 말을 끝맺자마자 지성이 실소를 터뜨렸다.
“나보다도 나윤서 씨를 잘 모르네.
내가 그 집안에 있던 일들을 모를까 봐?
우리 어머니한테 그런 말 할 필요 없습니다. 별일 없으면 지금 당장 나가요.
앞으로 이런 식으로 배연 그룹에 들이닥치진 맙시다. 특히나 로비에서 소란 피우는 건 직원들 컨디션에도 영향 주니까.”
이지러진 얼굴의 예린이 선영의 팔을 놓고 곧장 지성의 앞으로 다가왔다.
“지성 오빠, 제 말 좀 들어봐요——
오빠가 안다는 우리 가정사는 다 나윤서한테서 들은 거잖아요?
걔는 자길 포장할 줄밖에 몰라요. 오빠는 나윤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다고요.
목적을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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