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6장
그렇게 저를 달랬지만 눈치 없는 눈물이 윤서의 눈꼬리에서 흘러나왔다.
더러운 무언가라도 보듯 쌀쌀맞은 시선을 보내던 지성만 생각하면 가슴이 헤질 듯이 아렸다.
그와 어떠한 결실을 바란 것도 아니다.
그저 친구로서, 이 정도 거리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충분했다.
아빠로 인해 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질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친구로 지낼 자격마저 박탈당해 윤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빠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심상찮은 분위기의 나주 그룹이 아니면 아빠가 영상 하나로 냅다 지성의 집안을 협박할 리 없었다.
하지만 너무 경솔하고 무모한 행동이었다.
정말 지성의 심기가 건드려지면 나씨 집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텐데.
윤서는 그때까지도 성호가 아들을 위해 이랬다는 걸 몰랐다.
분명 저를 향한 사랑은 있다며, 제 앞날을 위해서라며 순진하게 여길 뿐이었다.
막 퇴원한 윤서에겐 본디 긴 요양이 필요했다.
휘몰아친 일들로 하루 종일 힘을 빼서일까, 침대에 엎드린 윤서는 이불도 덮지 않고 곧장 잠에 들었다.
다음날, 추위에 강제로 눈을 떴다.
아침 식사를 위해 아래로 내려왔을 때도 윤서의 낯빛은 창백했고 성호는 그걸 보자마자 미간을 와락 구겼다.
“너 왜 이래?
배지성이랑 결혼하라는 게 그렇게 싫어?
네 몸으로 나 협박이라도 하게?”
윤서도 곧장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말이야 그게?”
아침 댓바람부터 시비라니, 아빠의 속을 도통 모르겠다.
화연이 웃으며 중재에 나섰다.
“윤서 막 퇴원했는데 안색 안 좋은 건 정상이지.
당신이야말로 왜 아침부터 성질을 부리고 그래, 애 놀라잖아.
윤서야, 이리 와서 아침 먹어. 진씨 아줌마가 새벽부터 널 위해서 만들었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게살 만두야.”
윤서는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화연의 곁에 자리 잡았다.
경멸 섞인 눈빛을 한 예린은 신경도 쓰지 않고 말이다.
만두 하나를 접시에 담은 윤서가 고개를 들어 화연에게 생긋 웃기까지 했다.
“고마워요, 아줌마!”
화연의 몸에 소름이 확 돋았다.
나윤서가 머리를 다친 게 아닐까? 어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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