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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7장

“넌 밖에서 너무 굴러서 문제야, 그러니까 이리 허약하지. 이참에 집에서 제대로 컨디션 회복하자.” 윤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내리깔고 아침을 먹는 모습은 제법 얌전해 보였다. 성호는 어른이 된 딸이 제 고충을 이해해 줬을 거라 여겼다. 그가 집을 떠난 뒤 서재에서 증거를 찾기만 기다리는 윤서의 속내도 모르고. 출근하는 건 성호뿐이었고 그가 자리를 뜨자 분위기는 돌연 뒤바뀌었다. 윤서는 소리 없이 화연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어머, 방금까진 연기 잘하던데? 지금은 왜 떨어져 앉고 그래.” “내 살기가 하도 세서 아줌마 뱃속에 있는 애한테 충격 주면 어떡해요.” 처음 집에 왔던 화연에게 다가가려 할 때, 그녀는 몸을 피하며 살기가 세서 애가 엄마를 죽였다고 했다. 윤서는 여태껏 그 말을 마음에 새겨두고 있었다. 다만 화연이 지금에 와서도 고개를 끄덕일 줄은 몰랐다. “그러게, 운 좋게 생긴 애니까 넌 좀 떨어지는 게 좋겠다. 아빠가 아들 낳아주길 얼마나 바랐는데! 네 엄마가 못한 일을 내가 해냈지.” 숟가락질을 덜컥 멈춘 윤서는 다시 아무렇지 않게 두유를 마셨다. 꾹 참아낸 그녀와 달리 아주머니가 발끈하고 말았다. 성호가 출근한 건 맞지만 윤서를 따르는 하인들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 아주머니는 푸딩 한 접시를 윤서에게 주려다 화연의 모욕 섞인 말을 듣게 됐다. 분을 참지 못한 그녀가 접시를 식탁 위에 탕 내려놨다. “사모님,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그게 아가씨한테 하실 말입니까?” “호들갑 떨지 마, 당신이 뭔데. 하인 주제에 어디서 큰소리야. 이 집 주인이 누군지도 안 보여?” 아주머니가 픽 웃음을 흘렸다. “누군지 모르지만 사모님은 절대 아니겠네요. 여긴 나씨 집안입니다, 아직 선생님이 계시는데 언제부터 사모님이 이래라저래라 하실 수 있게 됐나요. 선생님께선 사모님이 이리 야박하게 전처를 대하는 걸 아실지 모르겠네요?” 성호는 워낙에 애정이 깊은 척을 하기 좋아한다. 화연의 말이 그의 귀에 들어갔다간 분명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거다. “하, 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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