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6장
“어디서 허세야? 전에도 이런 가식으로 배지성 속인 거지?
경고하는데 지성이는 몰라도 난 잘 알아.
내 앞에서 연기 그만해, 실은 너도 질투하는 거잖아.
겨우 알고 지낸 지 몇 달도 안 되면서, 지성이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네가 무슨 자격으로!”
지성이 황급히 윽박질렀다.
“윤청하, 이 사람 내 와이프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미간을 한껏 찌푸린 그의 심각한 표정에 청하는 왈칵 울음을 쏟았다.
“너 나한테 소리 지른 적 없었잖아.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이래?
아, 내 머리, 의사......얼른 의사 불러줘!”
윤서는 또 불편해하는 청하를 보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지성 씨, 어떡해요......”
“가서 의사 불러줘요, 당황하지 말고.”
윤서가 호출 벨을 누르고 달려 나가자 곧이어 간호사가 들어왔다.
청하의 상처에서 피가 나지 않는 걸 확인한 간호사가 둘에게 발끈 화를 냈다.
“지금 환자분은 요양이 필요하세요. 감정 기복이 커선 안 됩니다.
아무리 큰일이 있어도 다 나으시면 그때 다시 얘기하세요.
저희는 다른 환자들도 살펴야 해요, 이분께만 신경 쓸 순 없다고요......”
윤서가 거듭 사과를 건넸다.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다신 이런 일 없을 테니 이만 가보세요.”
청하도 어느새 얌전해졌다.
둘을 골탕 먹이려고 어지럼증을 호소했던 그녀도 간호사의 따끔한 몇 마디에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여전히 그녀에게 어려운 일이다.
“둘 다 가, 난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으니까.
그냥 혼자 죽게 내버려두라고.”
자리를 뜨려 했던 지성이지만 홧김에 뱉은 청하의 말에 또 어찌 가버릴 수 있을까.
결국 그가 결정을 내렸다.
“나랑 윤서 씨는 먼저 갈게, 좀 있으면 도우미 올 거야.
매니저한테도 연락했어, 시간 내서 너 챙기러 오겠대.”
그 말을 끝으로 지성은 윤서의 손을 잡고 병실을 떠났다.
윤서는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 않아 청하를 뒤돌아봤다.
두 사람이 밖으로 나온 순간, 청하가 던진 컵이 벽에 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