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허세는 결국 들통난다
유채은은 그 반지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뉴스가 도배되다시피 했고 낙찰가는 무려 60억 원이었다.
‘그런데 준혁 씨가 그걸 사서 나에게 끼워 준다고?’
유채은의 가슴이 벅차올랐다. 박준혁이 유채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걸로 충분히 증명된 것 같았다.
‘나를 달래려고 이렇게 큰돈까지 쓰다니. 신해정 같은 여자는 나랑 비교도 안 돼.’
박준혁은 유채은을 보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반지를 집어 들고 유채은 손을 끌어당겨, 그 반지를 유채은의 약지에 끼워 줬다.
유채은은 손을 들어 조명 아래에서 이리저리 돌려 보며 감상했다. 방금 전까지 얼굴에 남아 있던 슬픔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를 뿌듯한 우쭐함과 과시욕이 채웠다.
“준혁 씨는 나한테 정말 잘해 주네.”
박준혁은 유채은이 만족한 표정을 짓는 것을 바라보면서, 머릿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했다.
박준혁은 유채은이 조용해지길 바랐다. 그래야 신해정 곁에 갑자기 나타난 그 남자를 처리할 시간과 힘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유채은을 달래 놓은 뒤, 박준혁은 몸을 돌려 병실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 박준혁의 표정에서 마지막 온기마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박준혁은 사람 없는 복도 구석으로 걸어가 전화 한 통을 걸었다.
“사람 하나 알아봐 줘.”
수화기 너머로 공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박준혁은 배정빈의 인상착의와 검은 세단의 번호판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남자는 우연 매장 SVIP 카드도 가지고 있어.”
전화를 끊고 박준혁은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었다. 담뱃갑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최상급 멤버십 카드를 아무렇지 않게 꺼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런데 서울의 상류층 인맥을 아무리 훑어도 박준혁은 그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정체가 뭐지?’
십 분도 채 지나지 않아,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메시지 하나가 떴다.
[배정빈은 28세, 배현 그룹 마케팅팀 과장이며 연봉 6천만 원입니다.]
박준혁은 그 문장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