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한 발만 늦었어도 다 아물 뻔했네
박준혁은 옷을 갈아입고 내려가 물 한 잔이라도 마시려던 참에 요양원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박 선생님, 큰일 났어요. 유채은 씨가...”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날카롭게 떨렸고, 박준혁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다.
“채은이가 왜요?”
“유채은 씨가... 자살했어요!”
박준혁의 머릿속이 윙 하고 울리더니 새하얗게 비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박준혁은 거의 굴러떨어지듯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전생에는 유채은을 잃었다.
그러니 이번 생에는, 절대 안 됐다.
거실에서 여전히 속이 부글부글하던 고은정은 그런 아들의 꼴을 보자 미간이 더 깊게 찌푸려졌다.
“너 또 어디 가려고 그래? 방금 들어왔으면서 또 나가?”
박준혁은 고은정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현관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며 툭 내뱉었다.
“유채은이 자살했어.”
고은정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자살?’
그 짧은 순간 사이, 박준혁은 이미 대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정신을 차린 고은정은 발을 구르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망했다, 망했어! 유채은...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야. 죽을 거면 일찍 죽든가, 늦게 죽든가. 하필 이 타이밍이라니.’
‘준혁이가 요양원으로 달려가는 걸 시혁이가 알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시혁이라면 분명 어르신 앞에서 말을 보태고도 남을 거야.’
박준혁이 여자 하나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다.
일은 내팽개치고 허우적댄다.
그러면 박태준은 박준혁을 보는 눈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고은정은 속이 타들어 갔다.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차 키를 낚아채 들고 뒤쫓아 나갔다.
고은정이 숨이 턱끝까지 찬 채 요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유채은이 응급 처치를 받고 살아난 뒤였다.
병실 안.
박준혁은 침대 옆에 앉아 유채은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얼굴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채은아...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해.”
유채은은 종잇장처럼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손목에는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었다.
유채은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고, 눈물이 뚝뚝 흘러 베갯잇을 적셨다.
“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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