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사람도 못 알아보고
서정아는 재수 없다는 듯 신해정을 자기 등 뒤로 확 끌어당기며, 고은정 모자의 시선을 단번에 차단했다.
“아, 진짜 밥맛 떨어지네요.”
서정아가 대놓고 눈을 굴리자 고은정의 얼굴이 완전히 굳었다.
‘신해정이 제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르는 것도 모자라, 사귀는 친구마저 이렇게 무례하다니.’
서정아는 늘 불도저처럼 들이닥치고, 정신없이 설치고, 딱 봐도 예의라는 걸 모르는 타입이었다. 게다가 남자까지 곁에 달고 다니는 걸 보면, 정숙한 집안 딸은 더더욱 아니었다.
고은정은 속으로 비웃으며, 신해정 옆에 선 남자도 힐끗 훑었다.
얼굴은 그럴싸하게 생겼지만, 위아래로 풍기는 분위기가 딱 어딘가 촌스러운 기운이 났다.
‘어디 회사의 평범한 직원이나 되겠지. 이런 자리가 어울릴 리가 없어.’
고은정은 마음속의 경멸을 감춘 채, 다시 어른 행세를 꺼내 들었다.
턱을 치켜세운 채 당당하게 다가오더니, 신해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서정아만 위아래로 훑었다.
“신해정의 친구 맞죠?”
고은정은 억지로 상냥한 미소를 걸었다.
“나이도 이제 적지 않을 텐데, 슬슬 결혼도 생각해야죠.”
고은정은 마치 선심 쓰듯 말을 이었다.
“내가 아는 황 대표가 한 분 있어요. 이혼은 한 번 했고 나이는 좀 있지만, 재산이 두둑해요. 상장사도 두 개나 가지고 있고. 딱, 집안 살림 챙겨 줄 현명한 아내가 필요하대요. 정아 씨가 원하면 제가 소개 정도는 해 줄 수 있어요.”
서정아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
‘이 인간은 어디서 이런 낯짝으로 이런 말을 하지? 나를 소개팅 상품 취급하네.’
서정아는 코웃음을 쳤다.
“하...”
“그건 본인이나 하세요. 아무래도 부인님이 그런 쪽으로는 노하우가 많으시잖아요.”
그 말에 고은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너, 너 말버릇이 어디서 그렇게 됐니?”
고은정이 발끈하려는 찰나, 시야 한쪽에 박준혁이 들어오자 금세 표정이 바뀌었다.
고은정은 박준혁을 앞으로 끌어당기며, 자랑을 잔뜩 담은 얼굴로 턱을 들었다.
“정아 씨 같은 철없는 사람과는 말 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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