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내 몸에 손댔어?
신해정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내가 타이밍을 잘못 잡았나? 아니면... 내가 집을 잘못 들어온 건가?’
신해정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윤재일이 왜 여기 있지?’
그때 윤재일도 신해정을 발견했다.
윤재일의 눈이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 같았다.
다음 순간, 윤재일은 짧게 비명을 내지르더니 두 손으로 가슴을 번개처럼 가렸다.
꼭 억울하게 당한 사람처럼 기겁한 표정이었다.
‘망했다. 망했어. 신해정이 왜 여기 온 거야? 내가 서정아의 방에서, 절반 알몸 상태로 나오는 걸 신해정이 보았으니... 그게 배정빈의 귀에라도 들어가면...’
윤재일은 눈앞이 아찔해졌다.
배정빈이라면 진짜로 윤재일을 가만두지 않을 게 뻔했다.
신해정은 윤재일의 허둥대는 꼴을 보자 마음속의 호기심이 커졌다.
‘이거... 내가 지금 엄청난 걸 본 것 같은데? 윤재일과 서정아... 둘이...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신해정의 시선이 윤재일과 굳게 닫힌 침실 문 사이를 오갔다.
숨길 수 없는 탐색의 눈빛이었다.
윤재일은 신해정의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살아남으려면 지금 당장 설명해야 했다.
“아니에요. 해정 씨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윤재일은 거의 뛰어오를 듯 급하게 손사래를 쳤다.
“어젯밤에 제가 정아 씨를 데려다줬는데, 갑자기 저한테 토했어요. 진짜로요! 그래서... 씻고 옷만 갈아입으려고 한 거예요!”
“제 옷은 지금 말리고 있어요. 진짜예요. 맹세해요!”
신해정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윤재일을 바라봤다.
다음 순간, 신해정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표정은 딱 하나였다.
‘그래요. 그래요. 내가 다 알아요.’
윤재일은 진짜 울상이 됐다.
“하... 진짜...”
윤재일은 신해정의 표정을 보자 깨달았다.
‘끝났어.’
게다가 서정아가 깨어나기라도 하면, 윤재일은 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 선고였다.
윤재일은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결심했다.
‘도망치자.’
윤재일은 맨발로 다른 방으로 뛰어들어가 말라 있던 옷을 찾아 대충 걸쳤다.
그러고는 문밖으로 거의 굴러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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