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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친구는 뒷전이냐?

‘이사님...?’ 신해정은 잠시 멍해졌다. ‘설마 박준혁...?’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세상은 넓고, 서울의 재벌가에서 둘째로 불리는 집안 아들들도 적지 않다. 꼭 그 사람일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가슴 한쪽에서 피어오르는 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짙어졌다. 한민정은 신해정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형식적인 방문이긴 해도 투자자잖아. 내일은 좀 더 신경 써서 준비해. 괜히 문제 생기지 않게.” 신해정은 눈을 내리깔아 속에서 일렁이는 감정을 눌렀다. 목소리는 살짝 굳어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사무실을 나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에이미가 웃으며 다가와 눈을 찡긋했다. “축하드려요, 선배님! 역시 한 대표님이 선배님 고르실 줄 알았어요!” 동료들도 하나둘 축하의 눈길을 보냈고, 사무실에는 한결 가벼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신해정은 도무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입꼬리를 간신히 끌어올려 형식적으로 반응했을 뿐이었다. 그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했다. 꺼내 보니 서정아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남자 생기더니 친구는 뒷전이냐? 너무해 진짜! 벌로 오늘 네가 밥 사.] 뒤에는 볼이 잔뜩 부은 이모티콘이 따라붙어 있었다. 친구의 장난스러운 메시지를 보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신해정의 신경도 조금 느슨해졌다. 그녀는 살짝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알겠어. 오늘은 내가 쏠게. 먹고 싶은 데로 골라.]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대화창에 하트 이모티콘이 바로 떴다. [역시 최고! 사랑해!] 신해정은 화면을 보며 작게 웃음을 흘렸다. 다음 날, 세나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평소보다 눈에 띄게 긴장돼 있었다. 한민정은 아침 일찍 전 직원을 불러 간단히 당부하며, 투자자 방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해정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지만, 옆으로 늘어진 손은 무의식중에 꽉 쥐어졌다. 피할 수 없는 순간이 결국 오고 말았다. 오전 10시, 사무실의 유리문이 열렸다. 가장 먼저 들어온 건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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