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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개인 참가

신해정은 박준혁의 앞에 멈춰 서서 차갑게 그를 바라봤다. 돌려 말하지 않았다. “내 대회 명단, 왜 바꿨냐?” 박준혁은 휴대폰을 집어넣고 몸을 바로 세웠다. 입꼬리는 비틀듯 올렸다. “세나 스튜디오는 박씨 가문 계열사야.”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태도였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결정권은 자기에게 있다는 뜻이었다. “대회 명단 하나쯤이야. 채은이가 원해서 준 거야. 그게 뭐 꼭 이유가 필요해?” 너무도 당연하다는 얼굴이었다. 예전에 그녀에게 골수 기증을 강요하던 그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신해정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눈빛에는 노골적인 비웃음이 담겼다. “박준혁, 너 진짜 한결같이 비열하다.” 박준혁의 웃음기가 서서히 걷혔다. 눈빛이 가라앉았다. 그는 한 걸음 다가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봤다. “여기까지 들어오고, 이렇게까지 판 키운 이유가 뭐겠어? 결국 나 신경 쓰이니까 그런 거잖아.” 그에게 신해정의 행동은 전부 계산된 밀당이었다. 아직도 자기를 의식하고 있으니까, 명단 하나 때문에 직접 찾아와 따진다고 믿었다. 그 순간, 며칠 전 어머니의 말이 스쳤다. 신해정이 밖에서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야기. 역시 헛소문이었다. 신해정 마음속에는 아직도 자기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신해정은 잠시 굳어 섰다. 이내 속이 뒤집히는 듯한 불쾌감이 밀려왔다. 도대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면 이런 착각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걸까. 신해정은 시선을 거두었다. 더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박준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끝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 어디까지 버티는지 두고 보자.’ ... 해가 저물 무렵, 배정빈은 회사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 늦는다고 했다. 신해정은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닫자마자, 그녀는 그대로 소파에 몸을 던졌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잠시 뒤, 현관문이 열렸다. 배정빈이 들어와 가장 먼저 본 건, 소파에 웅크린 그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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