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이게 당신 작품이에요?
“저 여자의 작품이 표절이라면 그냥 자격을 취소하면 되잖아요! 왜 우리 모두가 저 여자의 실수 때문에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예요?”
모두를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한 태도에, 배꽃에 비를 머금은 듯한 얼굴까지 더해지니 확실히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무대 뒤쪽에서는 원래부터 신해정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몇몇 참가자들이 작은 목소리로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신해정은 유채은의 서투른 연기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속이 싸늘하게 식는 것을 느꼈다. 궁지에 몰리자 발악을 하는 꼴이었다.
역시 약점을 찔리자, 이른바 연약한 가면은 더 이상 유지되지 않았다.
무대 위의 총심사위원도 누군가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반발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유채은 씨, 발언에 주의하세요. 최종 판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누가 표절을 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이 결정은 심사위원단 전원의 합의로 이루어진 것이고, 모든 참가자를 위한 판단입니다.”
그의 말투에는 이미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유채은은 더 이상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난 인정 못 해요! 이건 우리를 위한 게 아니라 신해정을 감싸려는 거잖아요! 분명 무슨 더러운 수단을 썼을 거예요. 심사위원들을 매수했을지도 몰라요!”
말은 점점 선을 넘었다.
몇몇 심사위원들의 얼굴은 냄비 바닥처럼 시커멓게 굳어 갔다.
“경호원!”
총심사위원은 완전히 인내심을 잃고 무대 아래를 향해 외쳤다.
곧바로 두 명의 경호원이 올라와 아직도 난동을 부리는 유채은을 양옆에서 붙잡았다.
“놓으세요! 놓으라고요! 난 문제 제기할 권리가 있어요!”
유채은은 버둥거리며 울부짖었고, 화장은 번져 있었으며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바라보며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누가 보아도 유채은이야말로 마음이 켕긴다는 것이 분명했다.
정말 실력이 있다면, 즉석 시험 하나에 이렇게까지 겁을 먹을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곧 스태프들이 현장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